울긋불긋 지금 제주는 단풍 절정…구경 명소는

한라산 둘레길, 관음사 코스 등 다양 기상 상황 확인· 큰 일교차 등 '주의'

2021-11-04     신승은 기자
한라산 천아계곡 단풍. 김용현 기자

제주 곳곳 가을 단풍이 절정이다. 올해 한라산 첫 단풍이 지난달 26일 관측된 이후 지난 2일 절정을 맞았다. 평년보다 늦은 시기까지 가을을 불태우고 있는 단풍이 지나는 계절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과 같아 더욱 발길을 이끈다. 일상 회복과 더불어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마지막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도내 명소들을 소개한다.

△한라산 천아숲길
한라산 둘레길에 자리한 천아숲길(천아계곡)은 제주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명소 중 명소다.

천아숲길은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10.9㎞ 구간으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돌오름과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숲길 초입의 천아계곡의 단풍 절경이 빼어나 매년 가을이면 많은 이들이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한다.

천아수원지에서 천아계곡 앞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지만 인파가 몰릴 수 있어 천아수원지 입구에 주차 후 걸어가는 것이 좋다.

우천시, 우천후 2일간은 출입이 통제되니 참고하자.

△한라산 관음사 코스
한라산은 모든 등반 코스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관음사 코스(8.7㎞)는 등반 내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관음사 야영장부터 출발해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관음사 탐방로는 탐라계곡과 삼각봉의 오색단풍을 지나 용진각 현수교까지 알록달록한 단풍이 가득하다.

특히 탐방로 초입의 관음사는 사찰의 경건함과 어우러진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아늑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코스를 등반한다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및 탐방예약시스템 등을 통해 예약한 후 입·하산시간과 기상 상황 등을 확인해야 한다.

△하원수로길
한라산 둘레를 따라 숨겨진 단풍 명소도 있다.

영실 입구에서 시작해 무오법정사까지 이어진 하원수로길은 사방이 단풍으로 가득 차 있어 이맘때 걷기 좋다.

1950년대 만들어진 수로에 낀 이끼와 그 위에 쌓인 낙엽의 색다른 조화도 눈을 즐겁게 하며, 인파도 적어 그야말로 숨은 명소다.

영실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500m 정도 걸어 오르면 탐방로 표지판이 보이고, 길이 시작된다.

등반이 부담스럽거나 천천히 산책하며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하원수로길을 추천한다.

△가을 산행시 주의사항
가을철 단풍 구경을 위해 한라산을 등반한다면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먼저 기상 상황을 꼭 확인해야 한다. 비가 예보돼 있다면 산행을 취소하거나 대신 둘레길을 걷는 것이 좋다.

또 등반을 하게 되더라도 기상 상황 변동이 잦을 수 있으므로 수시로 확인하고 무리한 등반을 삼가야 한다.

한라산이나 둘레길을 걸을 땐 실족할 수 있으므로 등산화를 착용해야 하며, 큰 일교차에 대비해 긴팔의 얇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고, 바람막이 등 여벌 옷을 구비해야 한다.

예쁜 단풍 사진을 찍기 위해 자칫 탐방로가 아닌 길에 들어갔다간 뱀 물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