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추위 속 건강과 여유 챙기는 차(茶) 한 잔

일교차 큰 환절기 건강 관리 필수 피로 회복·면역력 강화 탁월한 차 귤껍질·조릿대 등 제주 원료 이용 꽃과 잎 덖어 우린 꽃차·녹차 인기

2022-02-24     신승은 기자
자료사진.

하루에도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우리 몸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해 평소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일상 속에서 간단히 건강을 챙기는 데 차(茶) 만한 것도 없다. 따뜻하고 향긋한 차 한 모금은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풀어주는 등 우리 몸을 편안하게 한다. 대추차, 유자차, 오미자차…. 다양한 차 종류 중에서도 제주의 귀한 원료로 만든 차를 소개한다.

△귤피차
귤껍질을 말린 후 따뜻한 물에 우려내 마시는 귤피차는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해 겨울철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귤피는 맛이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식욕 개선과 다이어트, 성인병 예방, 기력 회복 등에 도움을 준다.

보통 비규격 감귤이나 껍질이 울퉁불퉁한 감귤을 이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귤피차를 만들 수 있다.

먼저 귤껍질은 농약이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식초를 이용해 깨끗하게 닦은 후 햇볕에 3~5일 정도 말리면 된다.

손으로 쉽게 부서질 정도로만 말려 깨끗하게 씻은 후 약한 불로 끓이거나 따뜻한 물을 부은 후 우러난 차를 마시면 된다.

△조릿대차
조릿대는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독소 및 열 배출 등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한라산 인근에서 자생하는 제주산 조릿대는 '제주의 인삼'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효능을 주목받아 왔다.

조릿대를 우려내 만든 조릿대차는 무더위로 심신이 지친 여름이나 수면이 부족할 때 마시면 좋다.

따뜻하게 마시려면 90도 정도 뜨거운 물에 3~4 티스푼의 차를 넣고 4~6분 정도 우려내면 연한 녹색을 띄는 빛깔과 함께 구수한 감칠맛, 단맛이 어우러진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조릿대차는 찬 성분이 있어 많은 양보다 하루 1잔 이내를 마시는 것이 좋다.

△동백꽃차
제주 겨울을 붉게 장식하는 동백꽃을 말려 우려낸 동백꽃차는 피를 맑게 해주고 장염과 지혈에 좋은 건강차로 알려져 있다.

꽃이 만개하기 전 봉오리를 채취해 열을 이용해 건조해 만든 동백꽃차는 색과 향이 모두 은은해 다른 차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

혈액순환과 정화, 지혈, 이뇨작용,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으며 멍든 곳을 풀어주고 출산 후 붓기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꽃차는 100도 정도 뜨거운 물에 꽃잎 1~2송이(작은꽃 5~8송이)를 넣어 1~2분 정도 우려낸 후 마시면 눈과 입을 즐겁게 할 수 있다.

△감국차
피로함과 초조함으로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고 깊은 수면을 취하고 싶다면 감국차를 추천한다.

감국(甘菊)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자어 그대로 쓴맛이 덜하고 단맛이 나는 국화를 말한다. 

제주 등 해안가에서 주로 자라며, 꽃은 9~10월 가을에 피고 주로 차로 끓여 마신다.

동의보감에는 감국이 스트레스를 지칭하는 간(肝)의 열을 식혀주는 작용이 있다고 적혀 있다.

이밖에도 감국차는 감기 예방과 면역력 강화, 눈건강 개선, 혈관질환 예방, 불면증 해소, 두통 및 숙취 완화, 노화방지 등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는 국화와 같이 노란 빛깔을 띠며 꽃향이 은근하게 난다. 맛은 은은하고 부드럽다.

△매화차
봄 향기를 가득 머금은 매화는 열매인 매실로 만든 매실차가 유명하지만 반쯤 핀 꽃을 송이채 말려 차로 즐길 수 있다.

매화차는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갈증을 해소하며 심신 안정 및 숙취 완화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기침과 구토를 멎게 하며 기미·주근깨 등을 방지하는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향은 그윽하고 향기로우며 시원한 맛이 난다. 설탕이나 꿀 등에 재워 먹거나 타서 먹기도 한다.

△제주녹차
차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녹차다. 제주의 화산회토 토양은 유기물 함량이 매우 높아 품질 높은 찻잎 생산과 차나무 생육에 유리하다.

제주녹차는 화산 암반수를 이용해 재배해 오염 물질 유입이 없고 각종 미네랄과 영양분이 풍부하며 우수한 색과 깊은 맛을 자랑한다.

갓 돋아난 차나무 여린 잎을 가마솥에 덖어 수분을 제거해 우려 먹는다.

카페인, 탄닌 등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마시면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위산 과다에도 좋다.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의 열을 내리기 때문에 냉녹차보다는 따뜻한 녹차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