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선택 아닌 필수...전 세계로 일렁이는 탄소중립 물결"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2. 제주탐라중학교 1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 박란희 대표
비재무적 가치 기업 평가 신 투자 기준
시대적 흐름 적응 못하는 기업 등 도태
탄소중립 실현 회사 등 다양 사례 소개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7일 제주탐라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박란희 ESG 전문 온라인 미디어 임팩트온 대표·편집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의 영향'을 주제로 ESG에 대한 개념을 비롯해 각종 사례를 소개했다. ESG는 시대적 흐름이며, 학생들의 취·창업 및 기업·정부(국가)의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
박란희 대표는 최근 경영계의 화두인 ESG의 개념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기업을 평가하는 척도의 하나로 사용 중인 ESG는 '환경보호(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단어 첫 알파벳을 딴 용어로, 이는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만든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ESG 요소를 투자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등 재난·재해로 인한 경영 타격을 예방하기 위해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실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2020년 1월 투자자들과 기업 CEO들에게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장기적인 투자의 리스크로 보고 투자 결정 요인으로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래리 핑크의 언급을 신호탄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ESG라는 경영 전략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
박 대표는 "앞으로 ESG 경영 전략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시대"며 "ESG는 앞으로 학생들이 취·창업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고 강조했다.
△ 전 세계 탄소중립 물결 동참
박 대표는 ESG 개념과 중요성을 설명한 뒤 각국 정부의 넷 제로(Net Zero) 등 탄소중립정책 추진 현황과 목표를 설명했다.
박 대표에 의하면 범지구적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90여 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 폭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전망치 대비 24.4%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며 "산업화 후발 주자인 중국과 인도의 경우 각각 2060년·2070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정책 추진으로 기업의 ESG 경영 전략 실천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 주목받는 ESG 기업들
박 대표는 강의 끝에 ESG를 실현하고 나선 기업들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블록 장난감 회사인 레고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옥수수 등 신소재를 이용한 장난감을 출시하고 있으며, 운동용품 회사인 아디다스의 경우엔 2025년까지 10개의 상품군 중 9개를 지속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인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보유한 클라임웍스 등 DAC 기술 보유 회사가 최근 초대형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바닷속 데이터센터,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풍력 발전, 구글의 태양광 발전 설비 지붕인 용의 비늘(Dragon Scale), 유니레버의 컨테이너 초소형 공장 나노 공장 등 사례를 소개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반면 ESG를 가장한 회사의 상품 등이 시중에 유통된 사례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홍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