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지도자는 '보스'가 아닌 '리더'"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3. 제주도평초등학교 5~6학년

2022-05-16     김재연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이종원 교수 초청
낮은 자리 함께 이끄는 서번트 리더십 강조
"건드려야 할 중요한 핵심 '킹핀' 역할해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27일 제주도평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종원 계명대학교 교수는 '선한 영향력과 서번트 리더십'을 주제로 리더십 및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식, 서번트 리더십의 특징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함께 이끌고 섬기는 리더의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강의는 실시간 화상회의(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채찍·당근보다 좋은 건 '매력'

배에는 선장, 오케스트라에는 지휘자, 가정에는 가족을 이끄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것처럼 리더는 어디서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종원 교수는 공동체 이익을 위해,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도록 리더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술을 리더십이라고 정의했다.

이 교수는 리더십을 구사하는 방법을 '하드파워(Hard power)', '소프트 파워(Soft power)', '스마트 파워(Smart power)'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이 교수는 "강압적으로 따르게 하는 채찍과 좋은 대가인 당근을 주는 방식인 하드 파워도 있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소프트 파워"라며 "이 둘을 잘 활용하는 리더가 바로 스마트 파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적으로 따뜻하고 호감이 넘치며 상대를 잘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라며 "리더와 구성원이 서로 협력해서 아름다운 작품, 목표를 만들어내는 것을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경은 혼자가 아닌 함께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가에서 통나무가 흘러내려오다 멈춰버리는 현상인 '로그 잼(Log jam)'을 사진자료로 보여주며 리더로서 필요한 역할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캐나다 벌목꾼들이 산 속에 들어갔다가 강가에서 통나무를 만들어 강 하류로 흘려보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나무를 옮겼지만 간혹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상류에서 흘러내려오던 통나무 하나가 멈추면 또 멈추는게 지속되면서 수천개 통나무가 꽉 막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 해결할 방법은 통나무 제일 앞부분에 가장 중요한 '킹핀(King pin)'을 도구로 이용해 흔들어 공간을 마련하고 푸는 것으로, 킹핀이 풀리면 나머지는 다시 처음대로 강을 따라 흘러가게 된다"며 "이처럼 건드려야 할 통나무, 가장 중요한 핵심인 킹핀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킹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자기 혼자 역경을 넘어가는게 아니라 힘이 없어서 못 올라가는 사람을 격려하고 함께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며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을 리더, 지도자라고 부른다"고 부연했다.

△위가 아닌 같은 자리에서

이 교수는 주인의 자리가 아닌 가장 낮은 자리,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이끄는 '서번트 리더십'을 훌륭한 리더의 요소로 꼽았다.

서번트 리더십의 특징으로는 경청, 공감, 치유, 양심, 설득, 예지력, 공동체 형성, 타인의 성장에 대한 헌신 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전통적으로 편하게 의자에 낮아서 지시만 내리는 보스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런 지도자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함께 짐을 끌고 리더로서 함께 이끌어가며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전했다.

이어 "서번트 리더십은 구성원들을 잘 이끌고 섬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리더는 진정으로 소통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입장과 처지에 서보며 느낌과 시각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며 "목표를 향해 함께 갈 수 있도록, 타인의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리더십을 구사하려면 결국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섬기는 리더, 훌륭한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