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인력 가뭄에 기계화 단비 내린다

서귀포시 고령화·영농비 부담 감안 올 가을 시범 사업 추진 파종·피복·소독 동시 진행 장비 우선 투입…농가 교육 병행

2022-05-22     고 미 기자

 

만성화한 마늘 농가 인력난에 올 가을 단비가 예고됐다.

서귀포시는 지역내 마늘 농가가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마늘 생산 기계화 지원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대정농협 마늘 계약재배 수매가가 역대 최고가인 kg4400원으로 결정되는 등 지난해에 비해 26% 가량 올랐지만 농가들의 표정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마늘 가격 강세는 주요 생산지 등에서 생육기 저온·가뭄으로 생산량과 상품 비중이 줄어든데다 출하 시기가 늦춰진 영향이 컸다.

밭떼기 거래 시세도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비료·농약값과 인건비 등 영농비 부담이 커지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매해 가격 변동 폭이 커 농가 차원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등 고령화와 맞물려 농업 의지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22년산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1232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산 1600와 평년 1971에 비해 각각 23%, 37.5% 가량 감소했다.

마늘 예상 생산량도 올해 16065t(추정치)2021년산 24427t, 평년 31707t과 비교했을 때 각각 34%, 49% 줄었다.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마늘 생산 기계화 사업은 파종에서부터 비닐 피복, 수확, 선별, 건조 등 전 생산 과정에 농기계를 투입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타 지역 마늘재배 농가와 기계 제조 업체 등을 통해 제주형 기계 확보에 주력, 전체 과정 중 파종과 피복, 소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기계를 우선 도입한다.

송풍건조기와 선별기를 사용하면 기존 자연 건조 방식에 비해 높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알린다.

서부농업기술센터와 협력을 통해 액상멀칭제를 비롯해 생분해비닐, 칼집비닐에 대한 시범 재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비닐 멀칭에 들어가는 인건비 해소도 시도한다.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마늘농가, 농협관계자, 서부농업기술센터와 워킹그룹을 운영하는 등 고품질 마늘 생산과 유통 방안, 서귀포시 쇼핑몰(서귀포in)을 활용한 마늘 판매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