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지속할 수 있는 기업 그리고 삶"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4. 제주제일고등학교 2~3학년

2022-05-30     홍진혁 기자

유엔 책임투자원칙 첫 등장…선택 아닌 필수시대적 흐름 강조
주주·정부 등 기업 압박…파타고니아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0일 제주제일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신지현 글로벌 ESG·CSR 전문가(한 권으로 끝내는 ESG 수업 저자)는 'ESG, 지속할 수 있는 기업 그리고 삶'을 주제로 ESG에 대한 기본 개념, 정부·기업 경영 추세, 우수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었다.
 
△ ESG 등장 그리고 부흥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신지현 글로벌 ESG·CSR 전문가는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브로워'의 말을 인용하며 최근 경영계의 화두인 ESG의 개념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신지현 전문가는 "ESG는 환경보호(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기업의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단어 첫 알파벳을 딴 용어로, 2005년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가 금융 투자를 할 때 ESG를 고려하는 것이 수탁자 책무에 대한 책임 있는 투자라는 법률 해석을 내놓으면서 공식 용어로 처음 등장했다"며 "이듬해 ESG는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을 통해 글로벌 금융의 국제 표준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은 유엔 책임투자원칙과 파리기후협약이 본격 시행되고, 세계경제포럼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비재무적 가치를 기업형 지표로 삼게 된 시점으로, EGS가 본격적으로 부흥하게 된 의미 있는 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과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고, 이전 세대와 달리 소유 욕구가 강한 밀레니어·Z세대가 등장하면서 ESG의 확산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80%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에서 일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ESG는 선택 아닌 필수,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 ESG를 이끄는 6가지 '이해 관계자'

신지현 전문가는 ESG를 이끄는 이해 관계자를 주주, 정부, 임직원, 비영리 단체, 협력사, 소비자 등 6가지로 분류했다.

신지현 전문가는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은 지난 3월 기후변화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이사회 12석 중 3석을 내주는 등 사업 구조를 탈바꿈하기 위한 주주들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유관기관 등에서도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를 점진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이 불합리한 행동을 할 때면 주주와 정부 외에도 임직원, 비영리 단체, 협력사, 소비자 등이 퇴사를 감행하거나 불매 운동, 제소 등을 펼치며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ESG 우수 기업, 파타고니아

신지현 전문가는 강의 끝에 "목적이 기업을 이끄는가?"라며 질문을 던지고 ESG를 실천하고 나선 기업들을 소개했다.

신지현 전문가는 "파타고니아는 197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등반가이자 서퍼인 이본 쉬나드가 설립한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다"며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란 사명 선언을 바탕으로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타고니아는 망가진 옷의 수선을 보장하는 캠페인을 추진하며 탄소·쓰레기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수익 중 일부는 또 사람들에게 시급한 환경문제를 알리는 캠페인도 하고, 비영리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지현 전문가는 연간 매출의 절반을 금연 제품에서 창출하겠다는 글로벌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재헌혈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 레드커넥트앱의 제작사인 SK텔레콤과 대한적십자사 등의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홍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