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요 선열의 뜻, 지켜가요 우리나라"
지난해 12월 제주 첫 국립묘지 '국립제주호국원' 개원 27만㎡ 규모·9개 묘역 조성, 봉안묘·봉안당 1만기 안장 호국보훈의 달 기념 사진전·퀴즈 이벤트 등 행사 다채
지난해 12월 제주의 첫 국립묘지가 개원하면서 도내 국가유공자의 염원이 이뤄졌다. 이에 '국립 제주호국원'이 갖는 의미와 조성 목적·규모, 1호 안장자 등을 설명한다. 또한 호국보훈의 달에 맞춰 진행되는 각종 행사도 함께 소개한다.
△제주의 첫 국립묘지 '국립 제주호국원'
제주호국원은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제주의 첫 국립묘지로, 지난해 12월 개원했다. 이는 전국의 호국원으로 6번째, 국립묘지로 12번째다.
제주호국원은 지리적 여건상 육지의 국립묘지를 이용할 수 없는 제주지역 보훈가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됐다. 27만㎡ 규모의 9개 묘역으로 조성된 제주호국원은 봉안묘와 봉안당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다.
특히 제주호국원은 독립·호국·민주를 모두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국립묘지로,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등 현충원 안장 대상자와 민주유공자 등 모두가 안치된다.
제주호국원 1호 안장자는 한국전쟁 전사자 고 송달선 하사다. 송 하사는 1951년 5월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동해안 진격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벌였던 설악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송 하사의 유해는 강원지역에서 2011년에 발굴됐지만 지난해 10월에야 신원이 확인돼 71년 만에 고향 제주의 품으로 돌아와 영면했다.
이외에도 2022년 5월 27일 기준 국립 제주호국원에는 우리나라를 위해 피땀을 흘린 유공자 589명·배위 282명 등이 안장됐다.
△호국의 달 사진전·퀴즈 이벤트 등 행사 다채
제주호국원은 개원 후 처음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제67회 현충일 참배 행사'가 오는 6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호국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또 '그날의 당신께 고맙습니다 사진전'도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제주호국원 안내동에서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6·25 및 월남전 당시 유공자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호국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호국보훈의 달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이벤트 참여는 제주호국원 네이버블로그 퀴즈 이벤트 게시글에 '고맙습니다'를 주제로 하는 추모글을 정성스럽게 작성하면 된다. 다만 개인정보호 등을 위해 비밀글로 달아야 한다. 추첨일은 오는 23일이다.
△ 국가유공자 마지막 길 경찰 함께 한다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길을 경찰이 에스코트하면서 보훈가족의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2월 제주보훈청 등과 '국가 유공자 예우를 위한 운구차 경찰 에스코트' 업무협약을 맺고, 이후 3개월간 모두 35회의 에스코트 임무를 수행했다.
경찰은 고인의 운구차를 장례식장부터 제주호국원 또는 개별공동묘지까지 싸이카(경찰 오토바이)와 순찰 차량 등을 투입해 에스코트한다. 에스코트는 도내 전 지역에서 이뤄진다.
실제 경찰 에스코트는 유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유족은 "발인 당시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못해 고인을 안장지까지 어떻게 모셔야 하나 걱정했지만, 경찰 에스코트 덕분에 안전하게 갈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을 보다 명예롭게 보낼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위국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해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는 것은 호국 경찰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경찰 에스코트를 원하는 보훈가족은 주저하지 말고 제주보훈청으로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도내 국가유공자는 전상군경 766명, 공상군경 617명, 무공수훈자 349명, 보국수훈자 267명, 기타 3487명 등 모두 5486명이다. 홍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