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외국인관광 재개 직항·방역 걸림돌

싱가포르 외 부정기편으로 한계 이달 직항 입국자 1386명 불과 전국은 17만→65만 3배 급성장 "동남아 확대·방역 완화 절실"

2022-06-27     김봉철 기자

"매출이 10분의 1로 줄면서 파산 직전으로 내몰려 하루 하루가 지옥같은 상황입니다. 전세계가 관광을 준비하고 국가적으로 공항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직항노선을 열어서 제주공항을 정상화시켜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신제주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는 한 소상공인은 제주도 인터넷신문고를 통해 이같이 호소했다.

지난 3월 21일 해외입국자 격리면제와 이달 제주 무사증 재개 이후에도 제주공항의 국제선 운항은 저조해 외국인 대상 업종의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항하는 직항노선은 스쿠트항공이 지난 15일 오픈한 제주-싱가포르 노선이 정기편으로는 유일하다. 제주항공이 이달 초 제주-방콕 전세기를 띄웠고 몽골항공의 제주-몽골 전세기도 이달 2회 편성됐지만 부정기편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전국 해외입국자가 급증한 반면 제주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5월 28일~6월 27일) 도착 기준 전국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1336명(7215편)으로 지난 3월 21일 이전 한달(2월 21일~3월 20일)간 기록한 17만8625명(5871편)에 비해 3.6배 급증했다.

반면 제주공항은 국제선이 재개된 지난 2일 이후 27일까지 1386명(11편)에 그쳤다.

이는 중국과 일본 당국이 강력한 방역조치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동남아시아 노선도 양국 모두 수요가 정기편 재개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국인은 귀국 전 해당국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국 후에도 1인당 1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재차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인바운드 모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은 항공편을 불허하며 사실상 봉쇄중이고 일본도 상호 1만명씩 비자를 교환하는 수준에 머물러 기대를 접고 있다"며 "동남아 노선은 내·외국인 모두 모집이 안되는 상황으로, 입국 방역관리 완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중국·일본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달 3월 대비 말레이시아(348%), 태국(204%) 입국자가 전국적으로 늘었고, 지난달 입국자 수도 베트남(11만676명), 필리핀(6만6003명), 싱가포르(5만3930명), 태국(5만2158명)이 상위 2~5위를 차지한 만큼 당분간 동남아 직항노선 개설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점 부점장은 "중국 노선이 열리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지만 당장은 동남아 노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현재 주 3회 들어오는 싱가포르 관광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해당 노선 증편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한다면 외국인 대상 업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