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사고 조심하세요"

[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안전운전이 행복한 제주 만듭니다] 9. 빗길 교통사고

2022-06-29     송민식 기자

최근 3년간 961건...수막현상 등 제동 제약
감속운전·안전거리 확보·타이어 마모도 점검 필수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빗길 사고를 대비해 운전자들의 안전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019년 352건, 2020년 296건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313건으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2019년 사망 8명·부상 565명, 2020년 사망 6명·부상 414명, 지난해 사망 3명·부상 504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빗길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은 도로가 빗물에 젖으면서 수막현상으로 인한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제동거리 시험 결과에 따르면 시속 50㎞/h로 주행하다 제동했을 때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거리에 비해 최대 1.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속 60㎞/h로 주행했을 때 타이어가 마모한계선까지 마모된 경우 새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가 32.2%나 증가했다.

차종별 빗길 제동거리 시험에서는 화물차, 승용차 등 차종의 빗길 제동거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긴 제동거리를 기록한 차종은 버스로 마른노면에서는 17.3m를 기록했지만 젖은 노면은 28.9m를 기록해 1.7배나 증가한 수치를 보여 버스 운전자들이 빗속에서 주행시 제동 부문에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물차와 승용차는 마른노면에서는 각각 15.4m, 9.9m의 제동거리를 기록했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각각 24.3m, 18.1m를 기록했다. 

상당수 운전자들이 장마철에도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아 매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철에 빗길을 운행할 때 운전자의 시야도 좁아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제한속도보다 감속운전하는 등 안전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빗길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행 전 타이어 마모도, 와이퍼 상태 등 기본적인 차량상태 점검이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비오는 날은 감속 운행을 지속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