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제주내항 선석 확보 속도내나
제주항 크루즈 선석 1개 내항 화물 선석 변경 및 강정항 전환 방안 검토
제주도가 제주항 크루즈 선석 2개 중 1개를 내항 선석으로 전환하고 강정민군복합항에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포화상태인 내항 선석 확보 절차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항에는 현재 11개 부두 선석 29곳이 있다. 어항구 선석을 제외하면 여객선과 화물선이 계류하는 선석은 25곳이다. 현재 여객선 11척을 비롯해 화물선과 관공선 등 내항선을 모두 합하면 매일 50척에서 많게는 80척이 제주항을 드나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제주항 선석 부족 현상은 심화돼 왔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지만 제주항에는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가용 선석이 제한돼 있어 일부 선박은 정박지로 나가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제주항 선석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단기적으로 제주항 크루즈 선석을 내항 선석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당초 도 관계부처 등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최근 해양수산부가 무하선 입항을 시작으로 크루즈 운항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련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8일 강정마을 주민간담회에서 "제주항 크루즈 선석 2개 중 1개를 내항선 선석으로 변경하고 크루즈 선석 1개를 민군복합항에서 입출항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운영을 시작한 민군복합항의 크루즈선 입항 실적은 현재까지 2019년 2차례에 그치고 있다.
크루즈 관광 재개가 논의되는 시점에서 이번 방안이 화물 선석 포화문제와 강정민군복합항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련 이행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효율적인 방안 수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화물 및 크루즈 선석 재배치 등 관계부서 간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