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년 자연학습 공간 '제공'…"녹색 쉼터 활용"

[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3. 학교 숲

2022-08-15     양경익 기자

 

기후 위기 직면 탄소중립 목소리…반면 미래 세대 관심 저조
제주도, '학교 숲' 조성 박차…사후관리 강화 교육 방안 모색
현재까지 42억원 올해도 진행…각종 수종 식재 편의 시설도

최근 제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직면하면서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미세먼지·폭염·도심 열섬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민 동참을 이끌어 내는 상황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현시대 청소년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악화하고 있는 기후 문제에 대한 생활 속 실천에 청소년 등 미래 세대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감 이끌어야

기후 위기에 대한 청소년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기후 위기와 인권에 관한 인식과 국내·외 정책 동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 위기에 대한 일반 시민의 관심은 90.4%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농업인 90.0%, 어업인 88.0% 등의 순이다. 반면 미래 세대인 청소년은 67.6%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데 대해서는 청소년도 92.9%로 일반 시민 95.8%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준으로 공감했다.

게다가 기후변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일반시민 55.8%, 농업인 39.3%, 취약계층 37.5%, 어업인 36.0% 등 대부분 낮게 집계됐다.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집단으로 농어민 47.5%와 경제적 취약계층 21.5%가 꼽힌 것과 대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청소년의 경우 절반 이상인 58.8%로 상대적 인식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청소년 관심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학교 여유 공간 활용

제주도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녹색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자연적인 '학교 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 숲'은 학교 여건 및 주변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다양한 유형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자연성 확보 △기능성 실현 △교육성 강화 △활성화 홍보 △사후관리 강화 및 활용도 제고 등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자연스러운 숲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조형적이고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는 지양한다.

또한 유형에 따라 적합한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며 소음방지나 기후조절 등 숲이 갖는 기능을 강화한다.

여기에 더해 교육적 활용방안을 반영하고 자연 체험, 생태학습, 도시농업 체험이 가능하도록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도는 학교와 기초자치단체간 조성협약서를 체결해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숲 조성을 유지·보전하고 있다. 학교 숲 생장 공간이 줄어들 경우 축소 면적을 확보해 나무를 옮겨 심도록 하는 등 당초 조성 면적을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 숲 코디네이터' 운영을 통해 수종 선정 등 컨설팅 지원, 수종별 식재·관리 요령 자문, 활용 교육 프로그램 안내 및 모니터링 등도 지원하고 있다.

△42개교 조성 완료

현재까지 도내 총 42개교를 대상으로 사업비 24억원이 투입돼 '학교 숲' 조성이 완료됐다.

앞서 2010년 봉개초등학교와 남광초등학교에 각각 금목서 등 44종·5711본과 목련 등 36종·6154본 식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형별로 각종 나무 식재는 물론 △2017년 영주고등학교 숲 안내판 1곳 설치 △2018년 풍천초등학교 옥외용 벤치 11곳 설치,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화단 조성, 제주제일고등학교 화단 조성, 한마음초등학교 연못 정비 △2019년 보목초등학교 산책로 조성 △2020년 우도초·중학교 수목명찰 등이 이뤄졌다.

올해 역시 사업비 2억4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2곳과 서귀포시 2곳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숲' 조성 추진이 진행된다.

제주시의 경우 제주제일중학교 990㎡, 제주동중학교 700㎡, 서귀포시는 효돈초등학교 243㎡, 보목초등학교 500㎡ 등이 대상이다.

이들 학교에는 수목과 관목류, 화초류를 심고 식재 공간 사이에 산책로와 의자 등 편의 시설이 설치된다.

이에 따라 학생 생태교육은 물론 주민 쉼터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학교 숲의 경우 활용 및 사후관리 분야에 대한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학교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학교 숲의 기능을 유지하고 도시 숲을 넓히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