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혁신 기반정비 선행..."농가들 선진적으로 변해야

[제주 감귤 미래 50년을 일구는 선도 농업인] 8. 나석우 농가

2022-08-25     홍진혁 기자

매년 13~14브릭스 상품 생산...백화점 납품
타이벡 고수익 보장...다만 원지정비 등 선행
농약 기본상식 성질 이해...병해충 관리 철저

나석우 농가(67)는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1000평 규모의 노지 과수원을 30년째 운영하고 있다. 비록 규모가 작지만, 나 농가는 매년 13브릭스 이상의 감귤을 생산하며 고수익을 내고 있다. 나 농가는 타이벡은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그에 맞는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 백화점 고품질 납품

나석우 농가는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1000평 규모의 노지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햇수로는 30년이 넘었다.

나 농가는 현재 타이벡 감귤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 농가에서 생산되는 감귤은 전국 유수 백화점 등에 납품되고 있다.

부모가 감귤농사를 짓는 환경에서 성장한 나 농가는 감귤에 대해 문외한은 아니었지만, 귀동냥으로 배운 관행재배에서 벗어나지 못해 농사 초기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나 농가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농업 관련 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육을 토대로 타이벡 재배 방식을 적용하고, 점적관수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그 결과 매년 13브릭스 이상(14브릭 이상 비율 70%)의 명품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나 농가는 "좋은 가격을 받을 때마다 한 해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고품질 감귤 생산, 고수익 등의 해답은 우리 주변에 있다"고 전했다.

△품질 혁신 기반정비 선행

나석우 농가는 과거 감귤 생산량만으로 돈이 됐던 시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경쟁·수입 과일들이 봇물 터지듯 밀려오기 때문이다.

나 농가는 제주 감귤산업 발전을 위해 농가마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력은 바로 고당도라고 강조했다.

고당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토양피복 재배라고 전했다.

토양피복 재배는 빗물이 토양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다공질필름(타이벡)을 지면에 피복함으로써 건조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를 유발해 동화물질을 과실에 집적시키고, 지면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감귤나무 하부를 골고루 비춰 당도를 2~3브릭스 이상 향상시키는 재배 기술이다.

하지만 나 농가는 타이벡 재배를 했다고 해서 모든 농가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타이벡 재배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수원 환경에 맞는 성목이식 등 원지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원지 정비는 보통 3년에 걸쳐 진행된다. 1년 차에는 재식거리(4.5m·3.5m 이상) 확보와 배수로(20~30cm) 조성, 2년 차에는 이식한 나무의 병해충관리, 3년 차에는 다공질필름(타이벡) 피복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나 농가는 원지 정비를 철저히 하고 타이벡 재배를 시도한 결과, 2~3브릭스를 올렸다. 고당도는 곧 고수익으로 이어졌다.

나 농가는 "타이벡 재배를 하기 전 과거 1관(3.75kg)에 3000~4000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1만6000원~1만8000원을 받고 있다"며 "일부 농가들이 타이벡 재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소비시장이 변하는 만큼 감귤농가들의 운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약 기본상식 이해 중요

나석우 농가는 기상조건과 입지조건 등에 따라 병해충 발생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조건에는 강우와 기온 등이 있다. 입지조건에는 평탄지로 배수가 불량한 곳, 바람이 많은 곳(궤양병 등), 안개가 많은 곳(더뎅이병 등), 통풍이 불량한 곳(응애, 깍지벌레류, 귤가루이 등) 등이 있다.

기상조건과 입지조건에 따라 병해충 발생 시기와 종류가 다르다.

나 농가는 병해충방제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몇 가지 일러줬다.

여러 가지 병해충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피해가 큰 병해충을 우선 방제해야 한다.

그다음 약제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연중 반복해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정 해충만 방제할 때 광범위한 살충효과를 갖는 약제도 피해야 한다. 저항성을 유발하고 천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이어 약제 살포 시점도 중요하다. 조기예찰과 초기방제에 주력하되 병해방제는 비가 오기 1~2주 전에 살포하고, 해충방제는 애벌래 때, 귤응애는 잎당 1~2마리 저밀도시 약제를 살포한다.

나 농가는 "무엇보다도 시기별 예측방제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농약에 대한 기본상식을 이해한다면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병해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농약 사용이 안전한 농산물 생산으로 이어져 소비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진혁 기자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