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활짝 제주관광 기대감속 우려도

엔저 겹쳐 일본상품 예약 증가 쇼핑·골프 등 고부가 관광 타격 정부 국내여행 인센티브 추진 방한관광 홍보 적극 지원 요구

2022-10-10     김봉철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본 여행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일본 여행상품 예약과 항공노선 재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외국인 대상 관광업계의 부족한 수요를 일부 채워줄 것 기대되고 있지만 내국인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짐에 따라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일본 정부는 11일부터 무비자 입국 제도를 복원하고 외국인의 개별여행도 허용한다.
이에 발맞춰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아웃바운드 최대 시장인 일본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은 인천·부산과 일본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삿포로를 연결하는 노선을 이달 들어 경쟁적으로 증편하고 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마찬가지다.

일본여행상품 예약률도 지난달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주요 도시는 물론 겨울시즌을 노린 지방 여행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개별여행 자유화 방침과 엔화가치 하락이 맞물려 젊은층이나 쇼핑·골프 등 다양한 목적의 일본 여행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5060세대는 모임 단위로 제주 단체여행이 늘어나는 반면 2030세대에서는 도쿄·오사카 에어텔 등 개별여행상품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영남권에서도 제주상품보다 판매 이윤이 높은 일본상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일본관광 예약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선 정상화 정책이 시작된 올 하반기 들어 제주관광객수는 지난 8월까지 120만명 이상, 9월 109만명이었고 이달들어서도 9일까지 하루평균 4만2000명이 찾는 등 관광객수는 유지되고 있지만 골프장 예약 감소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관광 수요는 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도내 골프장의 도외 내장객수는 지난 5월 -12.1%, 6월 -13.7%, 7월 -3.3%, 등 하향세가 시작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여행수지 적자 우려에 대해 지난 6일 해외관광 수요를 국내관광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국내여행 인센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여행에 한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여행 관련 혜택들을 집약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일본 대상 방한관광 홍보 적극 지원 등 가능한 방안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