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 열과 예방 등을 위한 과수원 상태 파악 우선
[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오명한 레드향 명인] 열과 현상 발생 시기 물관리 중요 물 빠짐과 토양 경사 등 감안해야 열매솎기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 병해충 예방 및 방제 철저히 해야 가지 매달기 다른 만감류와 달라
오명한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량의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 및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물 공급량과 관수 주기 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드향 열과 예방과 수세 유지 등을 위해 열매솎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명한 명인이 지난 8월 17일 교육한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열과 예방 위한 물 관리
8월부터 레드향 농가의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레드향 품목 특성 가운데 하나인 열과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기 때문이다. 열과 최성기는 9월 중순 정도까지다. 일부 과수원은 10월에도 열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레드향 재배량의 어느 정도 열과가 발생하느냐가 중요하다. 열과율이 농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열과 현상을 줄이는 것이 농가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레드향 열과 원인은 하나로 특정하지 못한다. 조기 비대, 과다 관수, 온도 관리 실패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하지만 열과기에는 물 조절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은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기온이 높은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물을 줘야 한다. 기온이 높은 날은 물 증발량이 많아진다. 기온이 높고 바람이 부는 날은 물 증발량은 더 늘어난다.
평균적으로 3~4일에 1회 가량 물을 공급하는 기준을 세우고 자신의 과수원 토양과 주변 환경, 나무 상태 등에 따라 물 공급량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물을 1회 공급할 때 30분~1시간 30분을 기준으로 해서 물 빠짐이 좋은지, 그렇지 않은지, 토양 경사도가 높은지, 그렇지 않은지 등 토양과 과수원 상태에 따라 공급 시간을 결정하면 된다. 영농 기술 기관 등은 평균 3~5일에 20t을 공급하라고 하는 데 과수원마다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은 다르다.
자기 밭 토양 성질과 주변 환경, 지형, 나무 상태 등을 감안해 물 공급량을 결정해야 한다. 영농 기술 기관 등이 보급하는 물 공급량 등은 표준이지, 모든 과수원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표준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양을 결정하면 된다.
레드향 열과를 예방하기 위해서 1~2일 주기로 1회당 30분씩 물을 주는 농가도 있고, 2~3일을 주기로 1회에 1시간씩 공급하는 농가도 있다. 농가마다 다르다. 물 공급량과 물주는 시기가 당도와 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물 공급량과 시기를 농가별로 찾아야 한다.
△열매솎기와 수세 유지
레드향 열매솎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금 시기에는 마무리 열매솎기를 해야 한다. 지금 열매솎기할 때는 손으로 하지 말고, 가위를 사용해야 한다. 손으로 열매솎기를 하다 보면 자칫 열매가 달렸던 부분에서 썩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열과 현상이 심하다. 이는 열매의 과피 성장이 더디게 일어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열매가 많다 보면 영양분을 과피 성장에 많이 사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열매껍질도 얇고, 색도 조금 다르다. 조금 적게 달린 나무의 레드향이 좋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레드향은 고온을 피해야 한다. 화아분화 시기에 고온이 이어지면 다음 해에 꽃이 많이 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착색기에 산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물을 너무 많이 공급한다면 부피과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반드시 당산비를 주기적으로 검사해 당산비에 따라 물 공급량을 조절해야 한다. 물 관리가 레드향 품질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9월부터는 주기적으로 당산비를 검사해야 하는 것이다.
가지 매달기도 열매솎기만큼이나 중요한 작업이다. 다른 만감류의 경우 감귤을 올려야 하지만, 레드향은 가지를 올리고, 열매는 바닥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열매 매달기를 할 때는 나뭇가지가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뭇가지가 겹친 부위에 이파리는 낙엽 진다. 이파리가 부족하면 열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뭇가지 하나에 달린 레드향 가운데 하나가 열과 되면 나머지 레드향도 열과할 확률이 높다. 가지 매달기가 중요한 이유다. 레드향 열매를 하늘로 향하게 매달기를 하면 열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레드향은 서 있으면 열과 현상이 나타난다. 가지를 눕혀주면 힘이 분산된다.
△여름 순 관리와 병해충 예방
8월은 여름 순을 관리하는 시기다. 레드향은 여름 순을 받아야 한다. 나무 상단부, 중간부, 하단부 등 전체적으로 열매가 달리면 뿌리나 엽수가 부족해서 나무 수세에 영향을 준다.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상단부 열매를 솎아내야 수세 유지에 도움을 준다. 레드향은 상단부보다 하단부에 달린 열매의 양이 많다.
상단부 열매를 솎아내더라도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레드향은 봄 순만으로는 부족하다. 봄 순만을 활용하려고 하면 열매 비대 속도가 느리다. 여름 순이 굳어서 어느 정도 되면 여름 순이 광합성 등을 통해 생산한 영양분이 열매에 공급돼서 열매 비대 속도가 빨라진다. 여름 순을 받은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는 차이가 크다. 수세가 유지되면 열과도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레드향은 다른 품종에 비해 순이 언제 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품종이다. 순이 잘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순이 나면 귤굴나방이나 진딧물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여름 병충해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은 여름 순 가운데 녹화하는 것도 있고, 이제야 발아하는 것도 있다.
9월 중순까지는 귤굴나방 등 병충해 방제해야 한다. 병충해 방제할 때는 반드시 농약 판매상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제품 명칭과 제조사는 다르지만 같은 성분의 약제가 많기 때문이다.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약제를 살포할 때는 고온은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 서늘한 날, 새벽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은 약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강의=오명한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