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벡 감귤 단수 이후 첫 관수 시기 등 중요
[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한중섭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조금씩 여러번에 나눠 물공급 해야 한꺼번에 많이 주면 열과현상 우려 균형적인 나무 영양상태 유지 관건 거름은 완전히 발효된 이후에 살포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한중섭 명인은 2009년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명인은 고품질 타이벡 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철저한 물 관리와 영양 관리, 재배 관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중섭 명인이 지난 8월 23일 교육한 성목이식-유라조생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타이벡 감귤 관수 시기
타이벡 감귤은 지금 시기에 관수해야 한다. 관수를 시작할 때는 열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은 양의 물을 주다가 점차 관수량을 늘려야 한다. 올해 여름에 가뭄 현상이 나타나다가 집중호우가 내려 열과 현상이 나타난 농가도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열과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면 타이벡 감귤도 관수를 조금 해서 갑자기 많은 양이 물이 공급돼서 열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공기 중에 습도가 높다면 타이벡 감귤도 잎 말림 현상이 심하지 않다. 이와 반대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잎 말림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하게 나타난다.
나는 관수 시기가 접어들면 관수를 조금씩 한다. 아주 마른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는 것은 열과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9브릭스 정도 되면 관수를 시작한다. 부분 관수는 8~8.5브릭스를 기준으로 나무 상태를 보면서 시들어가는 나무를 골라 부분 관수를 하고 있다.
△기상 여건 등에 따라 관수시기 결정
올해의 경우 강우량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타이벡을 일찍 설치한 농가는 건조도가 높을 것이다. 조금씩 관수해야 한다. 가을이 되면 이슬이 생겨서 마르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 지금 시들어가는 나무는 부분 관수를 하는 등 물관리를 잘해야 한다. 워낙 나무가 마르면 산을 삐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조금씩 감산해야 수확시기에는 적당한 산함량을 유지할 수 있다.
관수를 시작할 때는 토양에 물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서 5~10분 단위로 점적 관수를 이용해 물을 공급했다가 10분 정도 쉬고, 다시 5분 정도 공급하는 방식으로 물을 줘야 한다. 토양이 건조한 상태에서 물을 그냥 공급하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흘러버린다. 물이 땅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타이벡 재배 농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단수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불면 건조 속도가 빠르다. 공기 중 습도에 따라서도 다르다. 나무 상태에 따라서도 단수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과학 영농을 하는 농가의 경우 토양 수분 측정기를 설치해서 관수량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착색되기 전에 산이 높다면 감산해야 한다.
온도가 높을 때가 산을 빼기 쉽다. 점적 관수하면 일시적으로 당도도 내려간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지 않고,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서 주기 위해서 관수 시기가 되면 점적관 등을 활용해 조금씩 공급해야 한다. 사람도 갈증이 심할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설사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처럼 나무도 너무 건조한 상태에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면 안 된다. 영양제도 나무 생육 단계 등에 따라 골고루 살포해야 한다. 이것이 좋다고 한다고 해서 하나만 주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철저한 나무 영양관리 필요
가리 성분을 많이 공급하면 칼슘 성분 흡수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인산가리 성분의 영양제를 2회가량 공급했다면 칼슘 성분을 공급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칼슘은 이동성이 좋지 않다. 타이벡을 설치한 농가는 엽면시비를 통해 칼슘을 공급한다. 봄에 고토석회를 공급하지 않았다면 칼슘 성분의 영양제를 토양으로 공급해야 한다. 토양 중에는 칼슘 성분이 있지만, 불용화돼서 나무가 이를 흡수하기 어렵다. 불용화된 칼슘을 나무가 흡수하기 위해서는 분해돼야 하는 데 쉽지 않다.
지금 시기에는 인산가리와 인산칼슘 성분을 번갈아 가면서 살포하고 있다. 인산가리 성분은 장마철부터 공급해야 8월에 나무에 도움을 준다.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착과하는 것은 나무 관리가 관건이다. 예비지를 설정하고, 봄 순과 여름 순을 받고, 뿌리를 활성화하고, 영양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고품질 감귤 생산 비법은 복합적이다. 영양 관리, 재배 관리 등을 잘하면 해거리 현상을 줄이고, 고품질 감귤을 매년 생산할 수 있다.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고품질 감귤은 생산할 수 없다.
△종합적 관리가 고품질 생산
거름은 완전히 발효된 이후에 살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름은 미리 받아놔서 보관하고, 완전히 발효과정을 거쳐서 살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토양에서 발효가 이뤄지면서 가스가 발생해 나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통상적으로 8월부터는 질소 성분 공급을 차단하라고 한다. 하지만 키우는 나무는 질소 성분을 공급해야 한다. 키우는 나무에도 질소 성분 공급을 차단하면 다음 해에 꽃을 피운다. 그렇기 때문에 열매를 수확하는 나무와 달리 지속해서 질소 성분을 공급해 나무를 성장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
최근 하우스 밀감이 착색이 잘 안되고 있다고 한다. 고온 때문이다. 열대 국가 감귤은 한국과 달리 녹색이다. 착색은 19~23도가 적정 온도다. 착색 시점에서는 기온이 떨어져야 좋다. 올해의 경우 열대야도 관측 사상 최고로 길다고 한다.
염분이 있는 거름은 나중에 뿌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비료 등도 염분이 많다. 나는 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를 모두 활용한다. 유기질 비료만 사용한다면 경영비가 올라간다. 경영비를 줄이고 당도 높은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 유기질과 무기질 비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9월 20일 정도면 하늬바람이 분다. 하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기온도 떨어진다. 그러면 착색 속도도 빨라진다. 올해 감귤 품질과 착색은 이후 가을 기상에 달렸다. 강의=한중섭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