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한 가능성·도전의 장(場)으로 ‘날아오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2022 테크아일랜드 제주 무인이동체 밋업 제주도 2025년 UAM 상용 서비스 사업 시동…도전·기회 동시 진행 외부환경 인식·판단 등 기술력 향상, 법·제도적 지지 방안은 ‘준비중’ 초기 투자 부담·회수 장기화 등 규모의 경제 작동…생태계 확장 주목

2022-12-07     고 미 기자

 

툭하면 막히는 교통체증 지옥에서 습관처럼 새어 나오는 말이 있다. “날아서 갈 수도 없고”. 그 말이 현실이 된다면. 아니 현실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나온 계획만 놓고 본다면 이르면 2025년 제주도에 국내 최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서비스가 제공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도심의 혼잡한 교통 정체로 인한 이동 효율성 저하, 물류 운송 비용 등 사회적 비용 급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심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수직이착륙(VTOL) 가능 개인 항공기(PAV) 등이 등장하는데, SF영화 속 그 것처럼 쉽지는 않다. 다만 그 과정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거라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병선, 이하 제주센터)가 지난달 29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진행한 테크 아일랜드 제주 무인이동체(Unmanned Vehicle) 밋업(이하 테크밋업)’이 후끈 달아올랐던 이유다.

 

꿈이 아닌 현실 한 발 앞으로

·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한 이번 테크밋업에는 우리나라 무인이동체 산업에서 활약하는 육··공 분야의 전문 플레이어들과 관계자 등 449명이 참여했다.

무인이동체는 자율주행 및 원격조종이 가능한 이동체로 운용환경에 따라 드론과 개인용항공기(PAV), 주행로봇, 무인선박 등으로 구분된다.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외부 환경을 인식해 상황을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제주 UAM 상용 서비스 사업에는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그림을 구현하기 위해 버티포트(이착륙장)UAM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 등과 연계해 UAM 산업을 선점하려는 지자체의 행보도 부산하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 4일 철도·버스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미래 모빌리티까지 연계한 환승센터 구축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자체(광역·기초)를 대상으로 미래형 환승센터’(MaaS Station) 시범사업 공모에 들어갔다. UAM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의 상용화 시기에 맞춰 연계 환승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무인이동체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슬(ICT), 로봇, 항공, 센서, 위성 GPS 등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모빌리티, 국방, 배송, 도시관리, 재난대응, 치안, 환경, 기상, 농업, 우주 등 다방면에 적용 가능하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하느냐에 가능성과 연계 산업이 계속해 열릴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도 적잖다.

 

 

최적의 모델 아래 뭉쳐야 뜬다

전문가들은 초기의 기체개발 및 터미널(vertiport·버티포트) 구축 등에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등 최초 흑자 전환은 사업 착수 후 10년 내외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UAM 초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도심에 UAM 기체를 세워두거나 관리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법·행정적 지원도 시급하다. UAM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UAM법 제정과 사업자 요건, 운수권 배분, 보험 제도 등을 먼저 완비한다는 구상은 국토부가 지난 9월 내놓은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에 담겨 있을 뿐 아직 시행 전이다. 전기자동차 충전 구역처럼 사유지나 사유 건축물을 공공에 개방하는 버티포트 구축 역시 건폐율이나 용적률 완화 등 도시계획 인센티브 적용이 선행돼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테크밋업 현장에서 느껴진 묘한 온도 차도 여기서 나왔다. 전체 참가자들이 머리를 맞댄 라이브 딥 토크에서는 전국 최초 드론 실증 규제샌드박스 특구로 선정된 제주 특성에 맞는 최적의 무인이동체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드론이라고 했지만 무인이동체 사업 영역에 있어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부품화네트워크 연결성 강화’ ‘자율지능화’ ‘모듈 부품화같은 기술 발전이 관련시장을 세분화·고도화할 것이라는 데는 공감했지만 투자 자본 회수 등 수익성 확보라는 사업 영역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감당해야 할 부담의 정도가 다르다.

무인 이동체를 중심으로 한 발굴·육성·투자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장과 안전성 확보, 산업 발달 속도에 앞선, 적어도 호흡을 맞춘 규제 개혁이나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도 목소리가 모아졌다.

이병선 제주센터장은 제주가 테크 아일랜드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이번 밋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양한 협업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라며 무인이동체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협력해, 제주도뿐만 아닌 전국에서 무인이동체 산업의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발표자 명단.

무인이동체 미래 발전방향한국무인이동체연구조합 이경택 팀장

제주 드론행정 혁신 사례 및 UAM 추진전략제주특별자치도 디지털융합과 김홍찬 주무관

미래 교통 모빌리티(UAM) 소개 및 공공분야 활용방안한국공항공사 정민철 부장)

국내 무인이동체 제도 및 규제샌드박스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 규제샌드박스실 서상훈 변호사

무인이동체의 통합원격제어 및 관제모니터리의 핵심-아리온무지개연구소 김용덕 대표

해상 드론배송 서비스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

수상 무인정을 이용한 수질 정화 솔루션에코피스 곽운 이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 서비스 사례라이드플럭스 김원재 PM

무인화 드론시스템과 드론스테이션 상용화유시스 이병수 수석

‘UAM 개발 동향 및 협력방안한화시스템 전정규 팀장

도심항공교통서비스(UAM) 상용화 방안 및 스타트업들과 협력 방안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정찬영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