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한라봉 생산 위해 착색기 영양 관리 관건

[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한라봉 강성훈 명인] 가을전정 기온 20도 기준 적정 인산가리 활용 도움 칼슘 이동 느린점 등 감안 영양제 가급적 혼용 안돼 농약 선택 작용기작 중요

2022-12-11     윤주형 기자

강성훈 명인은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 상황 등에 맞는 최적의 재배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시험 재배한 결과를 적용하면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반 농가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열매솎기 기준을 설정하고, 수형 관리와 철저한 영양 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 한라봉을 매년 생산하고 있다. 강성훈 명인은 전정과 나무 생육 단계 등에 따라 적절한 성분의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을 선택할 때도 작용기작 등을 감안해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한다. 강성훈 한라봉 명인이 지난 9월 22일 교육한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 본다.

△토양검사 적절한 시기
토양검사는 수확 직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통상적으로 수확 이후 토양검사를 실시하라고 하지만 수확 이후보다 수확 직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결론을 얻었다. 올해는 봄 전정을 늦추라고 권장했다. 한라봉 봄 전정 시기는 봄 순이 나오려고 할 때부터 뾰쪽하게 튀어나올 때까지가 적기다.

올해는 봄 전정 시기가 조금 늦었다. 올해 봄 전정을 일찍 한 농가는 꽃 개화량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봄 전정을 하고 난 이후에는 순이 나오면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칼슘제도 백화기 이전까지 3회 이상 하는 것을 권장한다. 칼슘 성분은 흡수율 등을 감안하면 평균 4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칼슘제를 살포할 때 주의할 것은 마그네슘 성분과 혼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칼슘 성분과 마그네슘 성분을 배합하면 알갱이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 제조하는 것보다 시중에 판매하는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슘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꽃이 좁쌀 방울만큼 자랐는데 나중에 꽃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 떨어지는 것이다. 꽃이 녹두알 정도 자랄 때까지 칼슘제를 3회 가량을 살포하면 도움이 된다.

△가을전정 기준 기온
여름전정은 7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면 좋다. 올해의 경우는 7월 20일 이후가 여름전정에 적합한 시기였다. 여름전정을 하기 전에 4종복비 등을 살포하고, 전정 이후에도 영양제를 공급해야 한다. 가을전정 시기는 평균 온도가 20도가 유지되는 시점이 적기다. 통상적으로 10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라고 한다.

일기 예보와 기상 여건, 나무 상태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가을전정은 너무 일찍 하면 안 된다. 통상적으로 가을전정을 할 때는 가을 순만 제거하라고 하는 데 여름 순과 봄 순까지 제거해야 한다. 봄 순, 여름 순, 가을 순 순으로 순이 자랐다면 가을 순이 난 가지는 봄 순에서 절단전정하고, 주변에 있는 봄 순과 여름 순을 남겨 놓으면 된다.

미리 다음 해 결과지를 사용할 가지를 남겨놓고 나머지를 자르는 것이다. 봄 순, 여름 순에 이어서 가을 순이 난 가지는 주변에 그늘을 만들기도 한다. 가을전정은 20도가 넘지 않는 시점에 하는 것이 좋다. 가을전정은 10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라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지난해의 경우 기온이 높아 10월 25일에 가을전정을 했다.

식물체 내의 탄수화물과 질소의 비율은 'C/N율'이다. C/N율이 높으면 개화를 유도하고 C/N율이 낮으면 영양생장이 계속된다. C/N율에서 N 함량이 높으면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한다. 자근의 경우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하지만, 인산가리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인산가리를 적절히 활용하면 자근이 있는 나무도 꽃이 잘 온다. 자근이 발생한 나무는 열매가 작아진다고도 한다. 이는 도장지가 많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장지를 제거하는 등 순 관리를 잘하고, 인산가리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자근이 발생한 나무도 꽃을 피우고 열매도 키울 수 있다.

△생육단계별 영양 관리
한라봉이 짙은 녹색에서 옅은 녹색으로 변하는 착색기에 접어들면 인산가리나 인산칼슘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 등을 통해 공급해야 한다.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을 자주 하면 다음 해 착화가 좋아지는 등 영향을 미친다.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은 혼용해서 살포하면 안 된다. 가리와 칼슘 성분은 상반되는 2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효과를 서로 억제하는 작용인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보통 용성인비는 봄 전정하기 전에 살포하는데, 시점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용성인비는 살포해도 뿌리가 닿아야 흡수한다. 용성인비는 맛과 색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가림 한라봉의 경우 가을비료는 나무가 비료 성분을 흡수해도 순을 내지 않는 시기에 살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산 성분의 경우 고온일 때는 자칫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인산을 엽면시비 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리는 탄소동화작용을 한 양분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후기 비대에도 도움을 주고, 산을 빼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인산과 가리 성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가리 성분을 과다하게 살포했을 때 산이 높아진다고 한다. 또 가리 성분이 과다하면 과일은 커지고 맛이 싱거워진다고도 한다. 인산가리 성분은 후기비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색기 이후 인산가리 성분을 자주 하면 미세하지만, 한라봉 열매가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한 결과 인산칼슘 성분은 여러 번 해도 괜찮다. 칼슘 성분은 토양으로 공급했을 때 나무에서 이동하는 속도가 느리다. 그렇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다.

살충제나 살균제 등 농약을 살포할 때는 작용기작을 감안해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의 종류만 사용하면 병해충이 내성이 생겨 방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명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작용기작이 같은 약제를 선택하면 한 종류의 농약을 살포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농가도 농약 성분과 작용기작 등을 공부해 자신의 과수원 상황에 맞는 약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강의=강성훈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