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부로 확대된 감귤 경쟁력 확보 핵심은 '농가 열정'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철저한 품질 관리 고품질 조건 나무별 수분 공급 중요한 요인 수취가 목표에 따라 관리 필요 구분수확 및 분산출하 등 절실 치열해지는 경쟁 고품질 관건

2022-12-25     윤주형 기자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백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관리로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성목이식 과원에 타이벡 농법을 적용할 경우 적절한 물관리와 함께 수확할 때는 사전에 파악한 나무별 당산비 전수조사 결과를 참고하면서 구분 수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9월 21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10월 이후 토양피복감귤 관리
타이벡을 피복해서 수분트레스를 받는 과원인 경우 많은 농가가 9월부터 관수를 시작하고 10월부터는 당·산도 관리와 나무수세 유지를 위해 본격적으로 물주기를 한다. 토양피복재배에서 수분공급의 시기와 공급량은 모든 과원이 일률적일 수는 없다. 피복시기도 과원마다 다르고 물빠짐 등의 과원 환경이나 당·산도의 정도, 나무수세 등에 따라 수분공급을 적절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단수를 통한 수분스트레스만으로 당도를 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심한 수분스트레스로 8, 9월까지는 당도를 많이 올릴 수 있은나 그 이후는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힘이 빠진 나무는 광합성량이 줄어 품질관리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빛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물이 광합성을 하기 위한 3요소이므로 최소한의 물을 공급하며 수세를 유지하는 나무가 수확시기까지 계속 당도를 올릴 수 있다.

나는 과수원에 설치한 점적호수에 나무마다 잠금장치를 했다. 그래서 나무마다 전수조사한 당도와 산도, 그리고 나무수세에 따라서 장금장치를 개폐하면서 나무별로 물관리를 하고 있다. 나무마다 당,산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나무별로 물을 주는 게 품질관리에 매우 유리하다. 

관수할 때 한번에 많은 양을 주는 것은 바람지하지 않다. 물론 과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한번에 수분이 많이 공급되면 오르던 당도가 멈추기도 하고 부파과의 원인도 될 수 있다. 여러번에 나눠서 물을 주는 게 고품질감귤 품질관리에 좋은 것 같다. 잎이 시들기 시작한 나무는 물을 줘야한다. 특히 열매까지 시들어가는 나무는 열매를 많이 적과하고 물을 주면 열매가 다시 단단해지고 회복할 수도 있다. 

10월 이후 고품질감귤 품질관리를 위해서는 당도 증진이 우선이지만 부피과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 부피과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매가 튼튼해야 한다. 귤이 튼튼한 것과 껍질이 단단한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필수 영양분이 시기에 맞게 적절히 공급된 감귤은 양분이 튼튼하게 축적되서 갑작스런 날씨변화 등의 악조건이 오더라도 낙과, 열과, 부피과 등을 이겨낼 확률이 높다. 부피과 방지를 위해서 어느 정도 착색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염화칼슘을 살포해 주면 좋다.

염화칼슘은 맛을 올리기 위함보다 부피과 예방을 위한 기능성 영양제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착색 전 너무 일찍 살포하면 열매가 딱딱해져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환경적으로 부피과가 많이 발생하는 과원은 착색 전부터 농도를 옅게 해서 살포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수확이 늦어져서 부피과 발생 우려가 있을 때는 농도를 짙게해서 나무 윗부분을 중심으로 가볍게 살포하기도 한다. 자기 과원의 열매 상태나 날씨예보 등을 잘 파악해서 염화칼슘 살포 시기나 횟수를 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목표치에 맞는 수확 방법 필요
감귤은 색깔도 좋은 가격을 받는데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영양분은 골고루 잘 섭취한 감귤 열매는 맛은 물론이고 색깔도 좋고 저장성도 좋다. 색깔을 좋게하기 위한 착색제 제품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나는 그동안 착색을 위해 탄산칼슘을 이용했으나 택배작업 때 불편한 점이 있어서 유황성분을 활용해 보려고 한다.

수확할 때는 철저히 구분수확할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출하 방법이나 고품질 목표치에 따라 수확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상인에게 팔거나 관행방법의 평범한 감귤이라면 일찍 수확하는 사람이 실력자일 수 있으나 고품질감귤은 나무별, 위치별로 당도를 구분하며 신중하게 수확해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당도와 산도가 맞는 열매끼리 수확하는 게 높은 가격을 받는 비법이다. 도매시장에서는 당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이 섞여 있으면 당도가 낮은 것을 기준으로 값이 나올 수도 있다.

비파괴선과기를 통한 계통출하의 경우도 구분수확을 하면 브랜드율을 높일 수 있다. 농가 입장에서 가장 편한 수확 방법은 포전거래 (밭떼기)나 상인에게 한꺼번에 파는 것이다.  그러나 번거롭더라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감귤을 만들고 구분수확을 해서 출하해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감귤 농가 노력만이 경쟁력
최근 육지부 농가와 도매시장 등을 견학했다. 10여년 전 충추의 레드향 농가를 견학했을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이번 충주 레드향 농가 견학은 농장 대표의 노력과 열정에 감명받았다. 수막재배 등으로 원가 절감을 하고 당도는 18브릭스 정도이며 10월에도 출하가 가능하다고 한다.

경북 고령군의 한라봉 농가는 대표가 표선 분이셨는데 당도는 18브릭스이고 지난해산의 경우 ㎏당 1만2900원의 소득을 올렸다는 설명이었다. 육지부 농가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된 고품질감귤을 생산하는 방법뿐일 것이다. 생각에 머물지 말고 행동이 따르는 열정과 노력만이 경쟁력이다.

이번 대구농산물도매시장 견학 때 특이한 점을 봤는데 많은 중도매인들이 휴대용 당도측정기를 갖고 다니는 것이다. 경매사 설명으로는 코로나 영향으로 중도매인들이 입맛으로 상품을 감별하기 보다 휴대용 당도기로 도매시장에 상장된 감귤의 당도를 측정하고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당도 높은 고품질감귤을 생산해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통상적으로 감귤은 그 해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산량보다 감귤 맛이 가격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올해는 감귤맛이 평균적으로 좋다고 한다. 고품질감귤을 생산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감귤농업인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