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제주 월동무가 최고"

품질 고급화와 수급 조절  좋은 가격 유지 및 형성

2022-12-28     고기봉 도민기자

무는 배추·고추·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 중 하나로 한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다.

제주 월동무는 국민의 밥상을 책임지고 있으며, 제주 농작물 중 감귤에 이어 제2의 소득작물로 제주 1차 산업의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월동무'는 제주의 무를 지칭하는 말로 육지에 채소가 귀해지는 한겨울에 수확해 겨우내 먹는, 겨울을 나는 무라는 의미이다.

성산 월동무는 당도가 뛰어나고 육질도 아삭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성산 월동무는 지하 암반수를 이용해 세척돼 출하되고 있다.

무는 한국인의 체질에 잘 맞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해독해 면역력을 높이는 아주 귀중한 채소다.

무의 독특한 맛과 향을 나타내는 글루코시놀레이트는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에는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식중독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메밀과 월동무로 만든 빙떡은 제주의 별미음식으로 추운 겨울에 한 번 맛을 들이면 자주 찾게 되는 웰빙 음식 중 하나다.

제주 월동무는 전국 무 생산량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제주도내 전체 물량의 45%가 성산읍 지역에서 생산된다. 12월부터 2월까지 성산읍 평균 기온은 6도로 농작물이 노지에서 동해 피해 없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기온이 유지된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한파와 눈 날씨로 인해 수확을 앞둔 월동무 생육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월동무 밭도 눈으로 뒤덮여 냉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폭설이 내린 가운데 월동무 주산지 성산읍 한 무밭에서는 26일 눈을 치워가며 농민들이 분주하게 수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가 반복되면 무가 얼었다 녹으면서 냉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주 동부지역 폭설로 인한 영하권에 가까운 기온이 지속되고, 많은 눈이 내렸다가 녹으면 냉해 피해(저온이 지속돼 농작물 성장과 수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재해)가 발생할 수 있어 농가들이 월동무 냉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수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월동무가 꽁꽁 얼어붙어 수확 작업 도중 무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동무 주산지인 성산읍 농가들은 컨테이너 비용이 지난해보다 10만원 넘게 올랐다며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와 서울시는 2017년 서울 가락시장 물류 효율화를 위해 차상거래 하던 품목들을 하차 거래로 전환되자 월동무, 양배추, 조생양파에 대해 추가 물류비를 지원하던 것을 올해 말 종료한다.

물류비 지원 중단으로 하차 거래에 따른 비용을 농업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월동무는 다른 작물에 비해 단가가 낮고 무게와 부피가 커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

삼달리 강성은 이장은 "인건비·일당·컨터이너어 이용비 등 지난해보다 각 3만원 정도 올랐다"며 "농산물 빼고 안 오른 게 없어서 비상품 유통 행위근절 및 주산지 자체적으로 소비 촉진에 나서는 등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촌 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년 12월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무 평균 가격은 9989원. 전주 평균 10,453원, 금주 평균 12,428원에 거래돼 좋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제주 월동무 좋은 가격 형성을 위해 세척 농산물인 무 등의 품질 고급화와 수급 조정으로 제값을 받기 위해 비상품 세척 농산물 유통근절을 위한 강력한 단속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