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는데 중국발 크루즈 감감…반쪽 재개 우려
내달 중순 일본발 첫 기항 중국 정부 사드 보복 이후 운항 재개 허용 입장 없어 도 "선사 통해 재개 요청"
제주와 중국간 하늘길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뱃길 재개 논의는 지지부진해 중국 관광시장 회복이 '반쪽짜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항에서는 다음달 16일, 강정항에서는 다음달 19일 각각 일본발 크루즈선이 첫 기항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준 제주항 22항차, 강정항 29항차 등 17척·51항차가 선석을 신청한 가운데 대부분이 일본발, 월드와이드, 대만발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국에서 직접 출항하는 크루즈선 운항 신청은 전무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크루즈 재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으면서다.
실제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가 크루즈선 관광 재개를 발표한 이후 선사 등이 제주항 39회, 강정항 30회 등 모두 69항차 선석을 신청했지만, 이가운데 중국발 크루즈선사 1척·15항차가 운항을 취소했다.
최근 한중 양국간 단기 비자 발급이 재개되고,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도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여 제주 직항 운항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과 비교해 뱃길 재개에 대한 논의는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진에어가 다음달 3차례 운항하는 중국-시안 노선은 좌석 예약이 모두 마감됐고, 홍콩익스프레스도 내달 26일 제주-홍콩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드 이전 크루즈 입도객중 중국인이 90%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현재 제주국제크루즈산업협회와 ACLN(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을 구성하고 중국 선사 등을 통해 중국 정부측에 크루즈 운항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기점 크루즈 입항 실적은 2016년 507항차·120만여명에서 사드 사태로 2017년 98항차·18만여명, 2018년 20항차·2만1000여명, 2019년 27항차·3만여명 등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입항 실적은 단 한 건도 없다.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