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칭다오 바닷길 재개 논의 본격

도, 25~31일 산둥성 방문 항로수송 교류의향서 체결

2023-03-26     신승은 기자

제주와 중국 칭다오(청도)를 잇는 여객선 및 직통 물류항 개설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제주도는 26일 민선8기 첫 중국 방문 일정으로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를 방문해 면담을 갖고 항로수송 협력을 위한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훠고우웬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 회장(항만그룹 당서기)을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과 제주와 산둥성간 직항로 개설 의견을 교환했다.

훠고우웬 회장은 "산둥성은 지리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해상 및 육상실크로드의 접점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한국에도 중요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며 "크루즈와 골프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등을 기획한다면 관광과 물류, 해상부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고, 양 지방정부 교류협력이 한국과 중국의 발전과 인적교류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산둥간 신규 항로 개설로 관광기회를 확대하고 삼다수와 제주 농수축산물 가공품, 제주인증 화장품과 중국의 우수한 상품을 수출하는 길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접안능력과 야적장, 터미널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조기 개설 가능한 직항로는 제주항과 칭다오항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주도는 내부부서간 내용 공유를 마쳤으며, 향후 해양수산부에 항로개설 의견을 제출하고 한·중 정부간 해상운송에 관한 협정에 따라 매년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산둥성 정부가 설립한 국유기업인 산둥성항구그룹유한공사는 산둥성 연해 4개 항구(칭다오항·일조항·옌타이항·발해만항)를 통합하고 항구 등 중요 교통 인프라 건설을 총괄, 물류·투자·무역 등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는 항만기업이다.

지난해 화물취급량 16억t, 컨테이너 물동량 3700TEU, 수출입액 3조위안(약 546조원)을 달성했다.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