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하늘길 도민 뭍나들이 불편

국내선 연초대비 주 10편 ↓ 국제선은 주 30→75편 급증 항공사 해외노선 전환 가속

2023-05-08     김봉철 기자

항공사들이 해외노선 재개에 힘을 쏟으면서 제주도민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해외노선 활성화로 외국인관광객 유치에는 도움을 받고 있지만 기존 제주와 내륙을 잇던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도민들의 뭍나들이는 불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7일) 제주공항을 출발한 항공편은 운항취소를 포함해 모두 1650편으로 지난 1월 첫째 주(2~8일) 1615편보다 35편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선의 경우 1월 1585편에서 이달 1575편으로 오히려 10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착공항별로 보면 김포공항이 870편에서 851편으로 19편이나 감소했고 청주공항은 175편에서 167편(- 8편), 대구공항이 139편에서 128편(-11편)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또한 주 21회 운항하던 군산공항은 활주로 사정으로 4월 1일부터 5개월간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편이 늘어난 공항은 김해공항(196→213편), 광주공항(91→120편), 인천공항(0→6편)에 불과했다.

반면 제주와 해외를 잇는 국제선은 1월 첫주 30편에서 이달 첫주 75편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월 첫째 주에는 간사이·타이완·방콕 각 7편, 싱가포르 5편, 코타키나발루 2편, 나리타·다낭 각 1편이 운항됐다.

5월 첫째 주에는 춘추항공·중국동방항공·중국길상항공·진에어의 상하이-제주 노선 35편과 중국길상항공의 남경-제주 노선 7편, 대한항공의 베이징-제주 4편, 홍콩익스프레스의 홍콩-제주 3편 등이 추가되면서 운항 편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첫째 주와 비교하면 국내선은 1574편에서 이달 1575편으로 제자리였고, 국제선은 59편에서 상하이 노선 증편(25→35편) 등에 따라 75편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세계 각국의 출입국 규제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항공사들이 국내선보다 수익률이 높은 해외노선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입국금지 조치 중인 국가나 지역은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한국인 방문객인 적은 15곳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백신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가 사라져 항공사들의 미국 노선 편성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코로나 관련 빗장이 풀린데다 내국인들의 일본·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하면서 앞으로 제주의 내륙 항공노선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