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남원읍민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5월 20일 서울 허준공원에서 재경남원읍민의날 행사 개최

2023-05-10     고창남 도민기자

매년 5월이면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5월 20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허준 근린공원에서 행사가 개최되는데,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제주도 남원읍 출향인들의 한마당 축제다. 재경남원읍민회는 1956년 당시 서울에서 유학하던 재경 남원읍 출신 유학생 13명의 모임이 주축이 된 재경남원읍민 친목회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67년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혹자는 '남원'하면 전라북도 '남원시(南原市)'를 생각하기 쉬운데, 제주도에도 '남원(南元)'이 있으며 제주도 남원은 '남원읍(南元邑)'이다. 제주도 남원(南元)은 한라산 남쪽의 으뜸 가는 마을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재경남원읍민의 날은 제주도 남원읍 출향인들로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한마당 축제를 말한다.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지난 3년여 동안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가 대면 행사로는 4년만에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누이(누나), 오라방(오빠), 성님(형님), 아시(아우)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수한 고향 말 제주어를 써가며 못다 나눈 고향 이야기며, 어릴적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이며, 우리네 어멍(어머니), 아방(아버지), 할망(할머니), 하르방(할아버지)이 살아온 애환 서린 삶의 이야기와 정겨운 고향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가 기다려지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에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고향의 오누이, 성님 아시 다 모여서 즐기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놀이이자 제주도 전통놀이인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은 고향의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윷놀이는 제주도 전통놀이로 제주어로는 '넉득빼기'라고 한다. 옛날에는 잔치집이나 상가 등 애경사에 손님들이 가서 즐겨 하는 놀이이다. 4개의 말을 판에서 뺀다는 뜻에서 '넉득빼기', '넉지빼기'라고도 하는데, 남원읍의 윷놀이는 육지와 달리 윷의 크기가 작아 종지에 넣어서 던지는 방식으로 색다른 방식이다. 그런 '넉득빼기'를 제주도가 아닌 서울에서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또한 서울에서 차는 제기차기도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다른 지방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향토음식이다. 그 옛날 우리네 어멍(어머니), 아주망(아주머니), 할망(할머니)들이 손수 해주시는 성게국이며 돔베고기, 어릴적 먹었던 빙떡과 오메기떡, 자리물회 등은 제주의 숨결이 살아 있는 향토음식이다.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는 또한 재경남원읍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이다. 재경남원읍민회 회원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한달에 한번 산행을 통하여 회원 상호간의 단합과 우의를 도모하고 타향살이 하는 고향 선후배들끼리 향수를 달래기도 한다. 또한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에 재경남원읍민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참가하여 타 시읍면 출신들과 어울려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에는 남원읍장과 남원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남원읍체육회장, 남원읍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 고향에서 기관장으로 일하는 선후배들도 서울로 올라와서 재경남원읍민들의 삶의 모습과 성공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게 느끼기도 한다. 이들에게는 한편으로는 '재경남원읍민들의 삶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재경남원읍민의 날 행사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제주도 남원읍 출향인들이 한 곳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 큰잔치로서, 재경남원읍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축제이다. '느영나영 손심엉 혼디 가민(너랑 나랑 손잡고 함께 가면)' '몬딱 잘 될걸로(모두가 잘 될 것으로)' 남원읍 출신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