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으로서의 너를 응원해" 성년의 날의 의미와 유래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 법정기념일로 지정 성인된 것 축하하고 책임감 일깨워주기도 고려때부터 이어져, 1999년 표준 성년식 모델 도입
어느덧 가족의 달 5월도 열흘이 지났다. 이달에는 부모님과 선생님 등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응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5월의 행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의 의미와 유래, 성년의 자격에 대해 알아본다.
△성년의 날의 의미
성년의 날이란 해마다 만 19세가 되는 사람들에게 '어른이 되었음'을 일깨워주고 축하해주는 날이다. 동시에 성인으로서의 책임감도 심어주는 역할도 한다. 성년의 날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돼있다. 올해 성년의 날은 5월 15일이다.
성년의 날이 되면 직장이나 공공기관에서 만 19세가 되는 성년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축하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서는 우선 연장자의 축하 인사를 듣고 모범성년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이후 간단한 다과회를 열기도 한다.
또한 성균관에서는 전통 관례 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을 모셔 상견례, 삼가례, 초례를 거쳐 성년 선언으로 이어지는 전통 관례식을 진행한다.
이러한 공식 행사를 제외하면 가족들, 친구들끼리 모여 성년이 됐음을 축하하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법적 성년이 되면 자격 취득이나 흡연, 음주 금지 등의 각종 제한이 해제되고 완전한 법적 행위능력자가 된다. 또한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이 가능해지는 등 사회구성원으로서 '완전한 어른'으로 올라서게 된다. 성년의 날은 이렇게 한 사람이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되었음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그 무거운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날인 것이다.
△성년의 날의 유래
우리나라의 성년 의식은 고려 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려 광종 때인 966년 태자에게 원복을 입혔다는 기록이 가장 오래된 성년 의례 기록이다. 이때 원복은 당시 어른들의 평상복을 말하는데 갓 어른이 된 태자에게 이를 입혀 어른임을 알린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15~16세의 아이에게 관례를 치러주었다. 남자아이는 머리를 빗겨 상투를 틀고 갓을 씌워주는 관례를 치렀으며 여자아이는 땋았던 머리를 풀고 쪽을 찌는 계례를 했다. 이후 성인의 복식을 갖추는 가례, 술과 다식을 받는 초례, 스승이나 부모에게서 새로운 이름인 자(字)를 얻는 자관자례를 차례로 치르면 어엿한 어른으로 인정받게 된다.
당시 조선은 유교 사회였기 때문에 집안의 구성원이자 나라의 신하로 충과 효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인식했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에는 혼례보다 관례를 중요시했다. 결혼을 통해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으로 인정받아야 결혼을 할 수 있었다.
조선 말에 이르러서 이러한 성년례는 그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어 1950년대에는 마을 어른들을 모셔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대체되었다. 이마저도 거의 사라질 무렵 문화관광부 주도로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해 청소년들에게 전통 성년식 문화를 알리고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주고자 했다. 현재는 여성가족부가 이를 담당해 매년 공식적인 성년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