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출 상환 4개월앞 제주 기업·가계부채 '뇌관'

연체율 3개월째 상승세 오는 9월 상환유예 종료 추가 연장, 이차보전 등 선제적 대책 마련 시급

2023-05-15     신승은 기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상환유예 조치 종료기한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내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경제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말 기준 제주도내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1조7950억원으로 1년전(11조2041억원)보다 5.27%(590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21%에서 0.34%로 0.13%포인트 증가했고, 지난해 12월 0.19%, 올해 1월 0.26%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역시 3개월째 증가했으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체율 증가는 주택 구입보다 신용대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경기침체도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1년간 연장된 코로나 시기 신규 대출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면 이같은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상환유예 조치가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오주연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은 "도내 소상공인이 대출을 갚을 여력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 저신용자가 늘고 파산하는 개인사업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상환유예 추가 연장이나 이차보전 등 숨통이 트일 만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된 차주에 대한 저금리 대환대출 등 도 차원의 부채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신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