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보행' 제주 어르신 교통사고 '적신호'
[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착한 운전이 행복 제주를 만듭니다] 8. 노인 보행자 사고
지난해 185건·사상자 187명
사망자 중 절반 가까이 차지
위험인지·사고 대응 능력 미흡
"안전의식 및 운전습관 개선해야"
제주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비율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간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68명) 중 보행자는 약 43%(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2020년 167건(사망 13명·부상 155명), 2021년 159건(사망 7명·부상 152명), 지난해 185건(사망 9명·부상 17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8일 오전 9시33분께 제주시 이도2동 제일중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90대 A씨가 레미콘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처럼 노인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원인으로 신체 능력 감소에 따른 대응 한계와 교통법규 위반 등이 꼽히고 있다.
노인들은 젊은 연령대에 비해 신호에도 둔감한 데다 보행 능력과 평행 유지 기능, 사고위험 인지능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 △무단횡단 금지 △좌측통행으로 차량 마주 보며 걷기 △밝은색 옷 입기 △야광반사재 등과 운전자들이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운전 습관 등이 절실하다.
김정열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는 "횡단보도가 멀다는 이유로 무단횡단을 하거나 보행자 신호가 바뀔 때 무리하게 건너는 행동은 사고를 부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야간 보행시 밝은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운전자들도 전방주시와 함께 서행 운전하는 등 보행자를 배려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