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제주 미래 비전 제시·언론사 사회적 공기 역할 충실"
[제민일보가 걸어온 길]
1990년 6월 2일 창간 후 올해 33주년…3500여 도민주 탄생
4·3 진상 규명 앞장…마라톤·백록기 등 국제·전국대회 활발
'한국 기자상' '이달의 기자상' 취재력 인정…변화·혁신 단행
제민일보가 1990년 6월 2일 창간한 이후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당시 3500여 도민주로 탄생한 제민일보는 '인간 중시·정론 구현'을 사시로 제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으로의 사명인 사회적 공기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특히 제주와 도민을 지키는 눈과 귀와 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창간 캐치프레이즈인 '도민의 자존심'으로 풀뿌리 지역 밀착형 매체 역량을 강화했다. 이에 30년이 넘는 세월 제민일보는 다양한 지역 현안을 의제로 설정해 강인한 기획력과 심층적 취재를 바탕으로 '도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고품격 신문'을 수행했다.
△사회공헌사업 주목
제민일보와 제주4·3은 불가분의 관계다. 장기기획으로 연재한 '4·3은 말한다'를 통해 진상 규명에 선구적 역할을 한 것이다.
앞서 제민일보는 '4·3취재반'을 꾸려 1990년 6월 2일 창간호부터 1999년 8월 28일까지 456회에 걸쳐 '4·3은 말한다' 장기기획을 연재했다.
당시 1000여명의 증언을 채록하고 300여종의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광범위한 조사 활동을 실시하면서 제주4·3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사과, 국가기념일 지정 등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에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4·3 정신 계승과 소중한 교훈을 바로 세우기 위해 2004년부터 '제주4·3 평화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후 2005년 2회 대회부터는 '평화의 섬 제주 국제마라톤대회'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올해는 코스를 변경, 진행했다.
게다가 전국 지방지에서 세 번째로 전국 축구대회인 '백록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를 개최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수의 등용문 역할에도 기여하면서 '스포츠 메카'에 한몫하고 있다.
또한 창간 기념 10대 사업 중 하나로 '올해의 제주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칭찬의 힘으로 반목과 질시, 갈등과 대립이 없는 도민 대통합을 이루는 동시에 건강한 제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인 'We Love 프로젝트'를 연중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3월에는 도내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위러브(WE♥) 봉사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특히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가치를 도민사회에 알리고 해녀 등의 기획 연재는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제주 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아울러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 해수 침투 등 '지하수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당면한 상황을 진단하고 정책적·제도적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코로나19로 야기된 생활 불편과 우울감 해소, 환경과 사회적 책임, 공익적 역할이라는 지역 언론이 수행해야 할 시대적 화두를 접목한 '청청(靑淸) 프로젝트'를 통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관광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견인한 우수한 관광업체 및 유공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관광 대상'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경제 대상'도 호평을 얻고 있다.
△저널리즘 분야 선도
제민일보는 한국기자협회로부터 '한국 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저널리즘 분야에서 다양한 기획물과 취재물을 선보였다.
도민주 모집에 의한 창간 공로로 1990년 8월 17일 한국기자협회상을 차지한데 이어 1993년 8월 17일 대하 역사 기획물 '4·3은 말한다'가 두 번째 한국 기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제주 해녀' 기획은 2017년 한국 기자상 지역기획 보도 부문에 선정되는 등 도내 언론사 최초로 세 차례의 한국 기자상을 휩쓸었다.
또한 2004년 4월 현민철 기자의 '탑승권 없이도 항공기 탈 수 있다니…공항 보안망 구멍 뚫렸다', 2011년 2월 장공남 기자의 '제주의 또 다른 기억 유배문화, 그것의 산업적 가치', 2014년 8월 김경필·한권 기자의 '이지훈 제주시장 부동산 특혜 의혹', 2016년 11월 고미·한권·이소진 기자의 '제주 해녀 미래성장동력으로', 2020년 11월 한권 기자의 '제주 36주 된 영아 20만원에 입양' 등이 각각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되는 등 제민일보의 취재력과 기획력 등 저널리즘 경쟁력이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독자와의 호흡 중요
제민일보는 도민주로 설립한 창간 취지에 맞게 도민들의 비판과 격려 등 다양한 목소리를 지면에 반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03년 10월 28일 제민일보 지면에 대한 감시자 역할인 '독자위원회'를 출범해 보도·편집 개선 사항, 기획취재 방향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언론의 기능과 역할이 요구되자 시민(객원)기자 제도를 2005년 1월 도입한 이후 현재는 '도민 기자'와 '청소년기자' 제도를 병행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각계여론을 청취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자문함으로써 도민과 제민일보의 유대강화 및 신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뉴미디어 시대 대응
제민일보는 2020년 창간 30주년을 기점으로 미디어 플랫폼 유튜브 채널 '제민일보 방송'을 개국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단행한 것이다.
특히 '보기 쉬운 신문, 읽기 편한 신문'을 만들기 위한 지면도 개편했다. 지면의 본문 활자를 종전 10.2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키웠고 자간과 단어 간을 일부 수정해 가독성을 높였다.
즉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종이신문은 물론 동영상, 모바일, 태블릿PC, 인터넷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실제 제민일보 주최 '백록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는 2018년 대회부터 모든 경기를 인터넷과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영상을 안방에 전달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제민일보는 미디어 변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활발한 지면 개편은 물론 유튜브 생중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