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건강한 식습관 형성 중요"

[기획]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1. 남광초등학교

2023-06-20     김은수 기자

최지우 비건카페 대표 초청강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중요성 강조
"저탄소 식품 구매 지향해야"

제민일보사와 제주도가 공동주최한 '2023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14일 남광초등학교에서 5~6학년으로 구성한 기자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김은수 기자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23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가 지난 14일 남광초등학교(교장 신금이)에서 5~6학년 학생들로 구성한 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칭찬 아카데미는 기후위기 시대 대응 방안으로 로컬푸드 소비의 중요성과 건강한 먹거리 선택, 올바른 식생활 실천의 중요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지역 식품 소비 확대 필요

이날 일일강사로 나선 최지우 제주비건카페901 대표(전 제주비건푸드연구소장)는 '로컬푸드' 소비 활성화는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우 대표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장거리 수송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음식인 '로컬푸드(Local Food)'는 최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운송거리가 줄어들면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GHG)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지우 대표는 "온난화 현상으로 제주 지역이 주요 재배지인 감귤은 한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면서 21세기 말에는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 지역 등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처럼 기후변화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운을 뗐다.

최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올바르고 건강한 식습관과 식품 소비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가장 큰 대안으로 로컬푸드를 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식품을 소비하면 다른 지역에서 운송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와 제철이 아닌 작물을 재배할 때 나오는 에너지 소비가 감량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지역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보다 신선하고 인위적인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맛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긍정적인 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로컬푸드 유통이 증가했다"며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로컬푸드 대국민 인지도는 2019년 49.4%에서 지난해 70%로 늘었으며, 유통 비중은 2018년 4.2%, 2020년 8.0%, 2022년 15.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최 대표는 푸드 마일리지 정의를 설명하면서 '귤'과 '오렌지'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푸드 마일리지는 식품 이동 거리와 무게를 곱한 값으로, 값이 클수록 먼 지역에서 온 제품"이라며 "이는 우리 예상보다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육류품을 먹지 않아도,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오렌지를 먹으면서 나온 온실가스 배출량은 생각보다 크다"며 "오렌지 5㎏을 서울에서 1만127㎞ 떨어진 미국 LA에서 운송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638㎏이 측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과일인 제주산 감귤의 경우 5㎏을 서울에 수송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10g으로 훨씬 줄어든다"며 로컬푸드 소비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음식은 먹을 만큼' 실천 

최 대표는 탄소발자국이 높은 식품의 소비를 줄이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 형성도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탄소발자국은 상품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이다.

그는 "한국은 2009년부터 제품 제작부터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의무 표기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저탄소 식품을 구매한다면 작은 변화지만 환경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고기와 유제품 등 탄소발자국이 높은 음식보다 채소, 곡류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식품을 즐기는 것도 지구 건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음식물쓰레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은 1년 동안 약 8000억원에 이른다"며 "적당량만 섭취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생활 습관이 환경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컬푸드 중에서도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자란 농산물인 유기농을 섭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약을 사용하면 환경 뿐만 아니라 농민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며 "유기농 재배 식품은 높은 항산화 요소와 건강에 이로운 지방을 함유하며 면역력 결핍으로 발생하는 아토비와 천식, 비염 등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환경과 건강을 위한 좋은 행동'으로 △유기농 또는 무농약 농산물 구매 △채식 위주 식습관 형성 및 두부 등 식물성 음식 섭취 △한국 제철 과일 구매 △음식을 남기지 않는 식습관 형성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