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등하굣길 만드는 근본적 대책 필요
외도초등학교 주변, 차량흐름 개선한 승하차 게이트
외도초 주변에는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려는 여러 가지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는 땜질식 처방이 아닌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도초는 택지개발 후 급증한 학생 수로 도내 3번째 규모가 큰 학교로 성장했으나, 학교는 1939년 개교 이래 80여년 동안을 공간의 변동 없이 그 자리 그대로다. 학교 주위는 좁은 이면도로와 오래된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요즘은 많은 수의 학생이 승용차로 등교한다. 이렇다 보니 등교 시간 비좁은 이면도로인 학교 주위는 차량과 걸어오는 학생들로 혼잡과 위험이 늘 같이한다.
오래전부터 학교에서는 등교 시간인 오전 8시부터 8시40분까지 학교를 통과하는 차량을 제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등굣길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다. 차량이 학교로 들어가는 3개의 길목에 차량 우회 협조 표지판을 세운다. 등하교 도우미나 자원봉사자, 녹색어머니회가 표지판 앞에서 취지를 얘기하고 차량의 우회를 요청한다. 그러나 반드시 학교를 통과하길 고집하는 일부 학부모들과 잦은 충돌을 벌이기도 한다. 학생들의 등교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작년에는 외도초 주변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하고 각종 안전시설을 추가하였다. 올해는 학교 동, 서쪽에 승하차 게이트를 설치했다. 승하차 게이트는 평소에는 안전 펜스로 이용하고, 등하교 시는 오픈을 해서 이곳에서 승하차하고 학생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가변형 시설이다. 승하차 게이트 설치 후 학교 동쪽은 차량, 서쪽은 걸어서 등교하는 길로 크게 정리가 되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출입하는 편의점 사거리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일주서로를 통해서 학교 방향으로 들어오는 차량, 협조 표지판만 있고 교통통제 도우미가 없는 도로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얌체 차량이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이 뒤섞인다. 이런저런 땜질 처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등굣길 안전성은 확보가 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금도 매일 외도초 학부모회에서는 녹색어머니회 중심으로 10여 명이 나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 현장에서 만난 윤은경 학부모회장은 등교 시간만이라도 학교 방향으로 차량의 출입을 제한할 방법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주기를 부탁했다. 또한 우리 학부모들도 등하교 문화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학부모 스스로가 참여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