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대형차량 내리막 사고…대책 없나
[제민일보·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착한 운전이 행복 제주를 만듭니다] 13. 대형차량 사고
서귀포시 동홍동서 4명 사상
브레이크 과열 등 원인 추정
제주대 교차로 사고와 유사
제주지역 대형차량의 내리막길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32분께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 인근에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도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 현상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차량의 경우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면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베이퍼록과 페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베이퍼록은 브레이크 마찰열 상승으로 브레이크액이 끓어 올라 기포가 발생해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다.
이와 유사한 페이드 현상은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 생긴 마찰열 때문에 라이닝이 변질돼 마찰계수가 떨어지면서 브레이크가 밀리거나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다.
이번 사고는 2021년 4월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와도 유사하다.
당시 적재량을 초과한 화물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1t 트럭과 버스정류장에 정차 중인 버스 2대를 들이받아 3명이 숨지는 등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제주자치경찰단은 4.5t 이상 대형차량의 5·16도로와 1100도로 진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8일에도 평화로 무수천사거리에서도 한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도내 내리막길에서 대형차량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속도 하향 조정과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일부 구간 통행 금지 등 다양한 대책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대형차량 교통사고의 경우 다수의 사상자 발생 등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서귀포시청 등과 동홍동 내리막길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개선점에 대해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고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