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몸살 앓는 촬영지, 대책 없나
관광객 증가에 지역주민들 불만 속출 오버투어리즘의 습격
최근 들어 외국의 유명 관광지가 독특한 정취를 잃고 있다. 소음, 쓰레기, 교통체증 등 관광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오버투어리즘'이라고 한다. 지나치게 많다는 뜻의 오버(over)와 관광을 뜻하는 투어리즘(tourism)의 합성어다.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관광객으로 인해 지역주민의 삶과 환경이 악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오버투어리즘은 더 이상 해외 유명 관광지만의 일이 아니다. 소위 '대박 난 드라마' 촬영지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의 호소이다. 관광객이 몰려들어 사생활 침해 및 교통난과 무료 주차장 훼손, 리 사무소 행정 마비 등으로 이어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시끄러워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기가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하면 촬영지에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을 말하는 '스크린 투어리즘(screen tourism)'이 현지 주민과의 마찰이 빚어지는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려한 자연환경이 방문의 대상이라면 자연훼손이라는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오조리는 행복 농촌만들기 우수 마을, 제주 바다 환경 대상 금상 수상, 생태계서비스 지불제시범 마을, 갯벌 습지 보호지역 등으로 지정되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드라마를 사랑한 팬들이라면 '성지순례'라는 말에 익숙하다. 바로 작품을 촬영한 장소를 직접 다녀오고 인증사진을 남기는 행위다. 팬들의 인증사진이 거듭 이어지며 촬영지들이 특수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지만, 이에 따른 단점이 드러나면서 일각의 쓴소리들이 나오는 시점이다.
최근에 종영한 '웰컴투 삼달리'에 등장한 오조 포구 편의점 및 둑방길, 쌍월 동산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 때문에 환경 훼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마을에는 최근 하루 평균 800~1,000명이 방문하고 있어 마을의 지켜온 생태계가 파손되고 있고 리 사무소 옆 한의원에도 병원 이용자들이 관광객 차량으로 주차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행정당국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어린이와 일부 어른들이 탐방로를 탐방하면서 철새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어서 철새들이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조 포구 부근에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화장실이 있지만 자주 고장으로 관광객들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자 대책은 최소한 자연환경을 지켜내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출입이 허용된 탐방로만 방문하는 등 기본을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오조리 마을회에서 웰컴투 삼달리 촬영팀 PD 작가에게 SNS 계정에 "촬영 장소 방문 시 마을에서 마련한 4곳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시고 오조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걸어서 여행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와 "마을회관 화장실 이용할 때 금연 및 깨끗이 사용을 당부한다"라고 당부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어 마을회에서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오조 포구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 편의점 간판과 정거장도 철거하여 관광객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어 복원이 필요한 사항이다.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에 들이는 돈을 아끼기 위해 입장료가 없거나 저렴한 곳을 찾는 것처럼, 앞으로 오조리 마을회에서도 환경 보전을 위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일정 비용을 부과하는 환경 보전 분담금(방문세:관광세) 및 무료 주차장을 폐쇄하고 유료 주차장으로 전환하고 하루 방문객 수 제한을 도입하고 오후 5시 이후로는 렌터카 운행을 막아달라고 요구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속 촬영 현장을 여행하는 새로운 여행의 트렌드와 함께 기본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함께 기대해 본다.
따라서 적정 관광객 규모를 산출하고 저가 싸구려 관광을 탈피하고 지자체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적극적인 조정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