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시설 활성화 방안 위한 전문가들 '맞머리'

지난 17일 제2회 예술문화정책포럼 제주예총 주최, 전문가 질의 및 토론 하나의 통합 시스템 구축 제언 등

2024-05-19     전예린 기자
지난 17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2024 제주예술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제2회 예술문화정책포럼'이 열렸다. 전예린 기자 

지난 주말 제주에서는 도민의 예술문화 향유와 지역 유휴시설 공간 활성화를 주제로한 정책 포럼이 열려 유관기관에서 모인 전문가들의 열띈 논의가 펼쳐졌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제주예총)는 지난 17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2024 제주예술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제2회 예술문화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김선영 제주예총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홍명환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홍명환 원장은 "도시재생과 문화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들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하는 지정 축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예비축제로 지정된 건 탐라문화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다"며 "이 밖에 존재하는 제주 축제들 중 진정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축제는 몇 개인지 재고해 볼 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정이 현재 15분 도시 공약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도립미술관과 같은 예술 시설이 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멀리 떨어져있다"며 "민간시설과 공공시설을 하나로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강주현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교수는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급조한 문화예술이 아닌 시민의 삶 속에 살아있는 문화예술을 만들어야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단기간 급조해서 만든 공항예술이나 관광객의 볼거리를 위한 상업적인 쇼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광의 요소나 콘텐츠도 관광객만을 위해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경험하고 즐기는 예술이나 문화경험이 관광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이런 방식으로 발전해야 지속가능하고 품격있는 문화가 형성되고 관광객을 더욱 성공적으로 유치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경택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회장은 "문화예술이 지역공동체와 상생해 나가는게 중요하다"며 "공동체 간 상생 거버넌스를 구성해 원도심을 예술·문화 거리로 변모시킬 수 있다면 쇠퇴한 원도심이 다시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정민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 회장은 "유휴공간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과거의 유·무형적 흔적을 보전하며 시간의 흐름을 유지하고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 프로그램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휴공간을 재활용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그곳을 통해 좀 더 생산적인 도시 환경의 이미지도 개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