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잔도 안 돼" 제주서 잇따르는 음주운전 '심각'

5.음주운전 최근 3년간 평균 300여건↑ 렌터카 음주사고도 수십건 운전자 등 의식 개선 '절실'

2024-05-29     송민재 기자
(자료사진)

제주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교통사고가 매년 수백여건에 달하면서 도민들과 관광객 등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21년 324건(사망 7명·부상 502명), 2022년 320건(사망 7명·부상 498명), 지난해 304건(사망 2명·부상 476명) 등이다.

실제 지난 4일 제주시 연동의 한 골목길에서 40대 남성 A씨가 만취운전을 하다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제주도청 소속 50대 공무원 B씨가 술을 마신 채 운전하던 중 음주 측정을 시도하던 경찰관을 매달고 도주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가운데 렌터카 음주운전도 매년 수십여건 발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렌터카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확인한 결과 2021·2022년 각각 27건, 지난해 23건이었다.

지난달 1일 서귀포시 안덕면 한 도로에서 40대 여성 C씨가 술을 마시고 렌터카를 몰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가 하면 지난달 15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렌터카를 몰던 D씨가 전봇대를 들이받아 동승자가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 같은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운전자 개개인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은혜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연구원은 "음주운전은 생명을 앗아가는 중대한 범죄이지만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라며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제주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며 "운전자 의식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주운전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