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넘어 첨단산업까지 중국협력 성장 기회 만들어야

제주-중국 교류강화 재도약 전환점 2023년 단체관광객 및 크루즈 입항 재개 등 40만명 넘어 고품질 관광상품 개발 수용태세 확립 등 변화 모색 필요 그린수소 반도체 자율주행 UAM 등 제주 신산업 육성 시도 중국첨단기업 협력 통해 연구개발 및 상용화 기반 구축 필요

2024-06-02     김용현 기자
제주도는 중국 첨단기술기업과 협력을 통해 도내 신산업 육성 정책에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세부적인 협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중국첨단기업들이 제주에 투자유치토록 인센티브와 상호 성장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새로운 경제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2010년대부터 중국과 협력을 통해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중국자본 잠식 논란과 난개발 우려, 중국관광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피로감과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중국과 교류에 이상한 기류가 형성됐다. 그 이후 사드문제와 코로나19 등으로 제주와 중국간 교류사업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이 종식되면서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의 위상 재정립을 위하 중국과 협력을 강화한다. 그동안 중국과의 교류는 관광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 첨단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주-중국 협력을 통해 제주가 새롭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관광 협력 새로운 전환 필요 
제주는 2010년대부터 중국관광객 증가와 대규모 투자개발 사업 등으로 활황기를 맞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한국·중국정부간 관계악화, 개발사업 규제, 코로나19 등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침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재개 등으로 다시 중국관광객 유치에 활기를 띄고 있지만 새로운 방향에서 관광교류를 모색해야 한다.

2016년 중국인 관광객 306만1522명이 제주 방문해 중국 관광의 정점을 찍었지만, 2017년 사드 사태와 2018년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은 매년 급감했다. 특히 2022년에는 9786명까지 감소하며 1만명 미만까지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6년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했으며, 크루즈여객선도 제주에 기항하면서 중국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41만535명으로 2022년도 보다 4000%나 급증한 것이다. 

정점을 찍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현재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중국관광객은 29만19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나 급증했다.

도는 올해 제주방문 중국관광객이 9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100만명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과거 저가 단체관광으로 인한 제주관광 이미지 훼손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중국 관광시장 체질개선으로 제주관광산업의 고품질화'를 비전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3대 목표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로 단체·개별 양방향 유치 △환대분위기 조성으로 제주관광 이미지 제고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를 통한 균형 성장을 설정하고, △상품개발 및 유치 마케팅 △친절서비스 환대분위기 △관광사업장 지도점검 △관광시장 다변화 등 4대 분야에 대한 10대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결국 저비용 관광 개선 및 관광 수용태세 강화가 필수다. 여기에 고품질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개선 등이 이뤄져야 중국관광 활성화를 통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중국첨단기업 교류 제주신산업 성장 도모해야
제주특별자치도는 중국과 교류를 관광산업을 넘어 첨단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미래신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중국 첨단기업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수소경제나 그린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IT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최근 중국내 자율주행 및 그린수소 기업을 방문하는 등 미래신산업 선도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현재 자율주행기업 위라이드(WeRide)와 포니에이아이(Pony.ai)에서 각각 자율주행자동차 R&D 현장을 시찰하고, 자율주행 서비스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기업 궈칭신에너지유한회사(SFCC)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혁신 기술기업 TCL 등 수소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에너지 대전환 시나리오를 발표한 제주도는 중국첨단기업과 협업 등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 등 산업구조 다변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도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 소재 '선전 청신과기'와 'TCL 화싱광전', 광저우시 소재 '위라이더'를 방문해 재생에너지 보급·활용 협력과 R&D센터 및 마이스 제주 유치, 완전 자율주행 조기 도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청신과기는 2016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차량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수소지게차, 수소트랙터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 보급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 특화된 TCL와도 협의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기업 제주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기업 메타씨앤아이가 있는 제주도에 TCL이 반도체 R&D센터를 설립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중국 첨단기술기업과 협력을 통해 도내 신산업 육성 정책에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세부적인 협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특히 중국첨단기업들이 제주에 투자유치토록 인센티브와 상호 성장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중국 첨단기업들이 제주에서 연구 및 개발과 함께 상용화할 수 있는 산업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협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용현 기자 

"제주 중국 지방정부간 교류 확대 적극 지원"

인터뷰 /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는 "제주도는  중국 각 지방과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관광 중심에서 첨단산업까지 교류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유대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루신 총영사는 "수교 32년 동안 중국과 한국은 여러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둬 왔고 특히 제주도는 한중 관계의 최전방에서  큰 역할을 하는 지역"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중국과의 교류 회복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주도가 지속적으로 중국단체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해 온 결실이 올해 맺게 됐다"며 "더 많은 중국관광객들이 제주도  방문하고 양쪽 인적교류를 활성화하도록 총영사 차원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왕루신 총영사는 "국제정세가 많이 바뀌고 있지만 중국과 제주가 수천 년의 교류 역사를 깉이 하는 이웃이다"며 "제주도와 중국 지방간 사회문화교류와 경제교류가 촉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관광을 넘어 첨단산업과 환경, 사회문화적 교류사업을 확대하면 더 좋겠다"며 "앞으로도 제주도와 중국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