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전장'에서 분투했던 오랜 세월…이면의 사랑을 느껴보다

고 고영일 작가 사진전 오는 20일부터 큰바다영 다음달 6일 특강 마련도

2024-06-13     전예린 기자
고 고영일 작가와 아들 고경대 씨의 모습.

'생존의 전장'에서 가족 부양을 위해 묵묵히 전진해온 희생의 세월.

깊은 사랑이 때로는 서툰 표현과 침묵에 가려져 잘 알지못했지만 그 이면의 진심을 헤어릴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제주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사진전 '고영일이 만난 제주 아버지 1960-80'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60년부터 1980년대 제주를 기록한 사진가 고故 고영일의 작품 중 제주 남자의 사진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고故 고영일 사진가가 직접 인화하고 작품에 메모한 작품 10점을 포함해 모두 34점을 전시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금 제주가 있게 된 것이 바로 그때 그렇게 계셨던 '우리 아방덜 은덕' 덕분이라는 고광민 선생님의 전시사진 글과 닮아있다"며 "지금의 제주가 있기까지 격변의 시기를 살아오신 그때 아버지들의 은덕을 같이 생각해보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영일 사진가의 제주사진은 '마침내 사라지고 말 것들'을 기록하는 것, 거기에 '제주도의 향토미를통한 인간성 회복' 추구를 더하는 것이라 말한 적이 있다"며 "오셔서 '사라지고 말 것들'과 '제주의 향토미와 인간성'을 고영일 사진가는 어떻게 담고 있는지를 감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은 이번 전시와 연계해 다음달 6일 오후 3시 큰바다영에서 특강 '원초경제사회에서 제주 아버지의 삶'을 개최한다.

12명 내외 인원으로 한정해 선착순 모집하며, 오는 21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한편 고故  고영일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신성여자고등학교 교사, 제주신보 편집국장, 한국창작사진가협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카메라교실 기초편」 「응용편」 「인상사진의 이론과 실제」 「사진촬영의 이론과 실제」등이 있다.

전예린 기자 

고영일 작, '산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