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제주시 자원봉사자의 작은 손
제주시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에서는 매년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분을 선정하여 그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은 매년 한 명의 등재자를 선정했다. 2023년부터는 그 방식을 여러 측면에서 바꾸었다. 숨은 자원봉사자를 드러낸다는 의미를 담아 "반짝반짝 작은 손"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센터 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합의하는 데만도 꼬박 두달이 소요됐다.
우선 매년 한 명 선정하던 것을 다섯 개 부문 별로 한 명씩, 총 다섯 명을 선정하였다. 선정 기준도 자원봉사 시간과 활동기간에서 벗어나서 다각적인 기준을 도입하고, 선정 주체를 제주시민투표단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투표단은 평가 기간에 센터를 방문해서 선정하고 싶은 후보에 투표했다. 투표의 근거자료로 열람한 것은 후보자로 등록할 때 제출한 공적내용이 전부가 아니었다. 후보자에 대한 이해가 잘 선행되도록 센터에서는 후보자를 인터뷰하여 투표시 참고할 근거자료로 제공하였다. 평가단은 부여받은 갯수의 표를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들에게 투표했다.
제주시민투표단에 참여했던 분들은 그 경험에 대해서 "우리 지역에 훌륭하신 분이, 이렇게나 많군요",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적인 활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큰 버팀목임을 다시금 느꼈다", "다양한 곳에서 말없이 건네는 따뜻한 손길들에 마음이 머물고 부끄러워집니다." 등의 소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대표라는 단어에서 책임감을 느꼈다. 시민과 함께 자원봉사의 공로를 함께 배우고 나누는 참여형 시민투표 방식을 환영하며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합니다."라는 소회도 있었다.
센터에서 도입한 파격적인 방식은 국내 다른 지역에도 파장을 가져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의 새로운 시도가 다른 지역에도 귀감이 된다며, 타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자원봉사 인정예우 운영가이드를 발행해서 배포하자며, 센터에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10여년 간의 명예의 전당을 디딤돌로하여 2024년에는 시즌2 '반짝반짝 작은 손'을 준비한다. 나날이 발전하기 위해, 올해는 자문단을 새로이 구성했다. 자원봉사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들을 초청하여, 올해의 운영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구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더욱 많은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방법을 모색하자, 후보자로 등록하는 문턱을 더욱 낮추자, 청소년 부문을 추가하자, 수상한 분들에 대한 콘텐츠 작업을 강화하여 활용하자, 후보로 등록할 때 자원봉사자가 이루려는 방향성,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여 후보자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이자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짝반짝 작은 손'은 행정이나 민간 서비스를 통해서 해소되지 못하는 영역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채워나가는 자원봉사에 관하여, 기존에 조망받지 못했지만, 조망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숨은 자원봉사자를 찾고 무대위로 올려낸다. 더욱 많은 분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손을 보태기도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