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 갯벌 습지보호 지역 주민참여 보전과 활용방안 마련

갯벌은 미래의 최고자산이라는 지역주민들의 열정

2024-06-19     고기봉 도민기자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이장 고기봉)는 마을 내 올레 2코스 구간 및 연안습지 갯벌 보호구역을 대상으로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16일 마을 주민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레 2코스 구간 및 연안 습지 갯벌 보호구역을 대상으로 정비를 전개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 사업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오조리는 올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53백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조리 갯벌이 지난해 12월 21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람사르 습지'지정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오조리 갯벌은 습지 보호지역 중 보호 면적이 제주에서 가장 넓고 찾는 새로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 황새, 매와 고니, 흑기러기, 항라머리검독수리 등 총 196종의 새들이 관찰되고 있는데, 연안 습지를 터전 삼는 멸종위기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제주 최초 사례라 할 수 있다.

오조리는 습지 보호지역 지정으로 환경저해요인 정비 등 각종 생명체 보존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체계 구축 및 생태관광 콘텐츠 및 테마 마을 개발 등 주민들의 주민주도 해양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주민협의체 구성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갯벌은 과거 그저 버려진 땅에 불과했다. 얼핏 보기에 점토와 모래가 섞인 개흙 땅이어서 아무런 쓸모가 없어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인접한 어촌마을에서는 조개류나 낙지를 잡는 '갯벌 밭'이었지만 그 비중은 미미하기만 했다. 

하지만 요즘 주목을 받는 갯벌의 기능은 블루카본으로서의 역할이다. 블루카본이란 맹그로브 숲과 염습지, 잘피림, 갯벌 등 연안 또는 연안 습지에 분포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생태계가 격리·저장하는 탄소를 뜻한다. 2009년 등장한 용어로 육상 식물의 그린 카본에 대비해 부르는 신조어다. 블루카본의 탄소흡수 속도가 육상 생태계보다 무려 50배 이상 빠르고 수천 년간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기후 위기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데 갯벌이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해안의 종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등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소배출권으로 연결하면 이 갯벌 기능도 돈이 된다고 하겠다. 그런 만큼 갯벌 생태복원을 통해 관광이나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이번 행복한 삶터 조성 오조 권역 사업과 습지보호 지역 지정은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생태계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람사르 습지 등재까지 마무리해 국제적인 그린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조리는 7월 중에 이틀간 오조리 리사무소 회의실에서 갯벌 습지 보호지역 20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감시단 교육할 예정이다.

이번 주민 리더 과정은 오조리 갯벌에 서식하는 법적 보호종 및 천연기념물 바닷새, 염생식물 군락지를 보호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 서비스로 오조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다.

마을 리더로 선정돼 교육을 수료한 주민은 습지 보전을 위한 홍보·계도, 습지의 훼손 행위에 대한 지도, 습지 보전·이용시설 운영에 대한 사항 등을 관계기관에 통보 또는 건의하며, 주민갈등의 이해와 저감 노력, 관광객 인식증진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주요 교육내용은 △갯벌의 이해 △오조리 역사와 문화 △습지 보호지역과 람사르 습지 △해양쓰레기의 현황 및 이해 △갯벌 현장 체험 시 주의점과 안전사고 예방 △오조리 생태관광지로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진행될 예정이다.

갯벌 지킴이 고기봉 이장은 "교육을 통해 습지 보호지역 지역주민에게 자부심과 관광객들에게 보호지역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지식을 배양하고 생태 의식을 강화하는 교육으로써 주민이 주인이 돼 주도적으로 생태자원을 보호하고 현명하게 보전ㆍ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교육을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