ᄇᆞ름 불민 ᄆᆞᆫ 불려부는 그딘 벌집이 엇이메게
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67 - 15. 누명과 변명
ᄒᆞ꼼 시난 날이 어슥ᄒᆞ여 가고 바당에 튼 궤깃배덜이 ᄒᆞ나 둘 불을 싸기 시작ᄒᆞ는 걸 보멍 일구는 술펭을 까들고 앚앗다. ᄒᆞᆫ숨에 반 펭쯤 드르쓰난 소곱이 ᄒᆞᄊᆞᆯ 페와진다.
먼 바당을 밀꾸릇이 붸리단 일구는,
“에이 씨발, 나가 무사 죽어사 뒈지? ᄄᆞᆺᄄᆞᆺᄒᆞᆫ 가심이 이추룩 탕탕 튀는디…, 이제 아모 일이라도 다 ᄒᆞ여질 거 닮은디.” 각시도 건강ᄒᆞ고 아이덜토 ᄆᆞᆫ 컨 절혼ᄒᆞ연 잘 살암시난 큰 걱정읏이 죽어지긴 ᄒᆞᆯ 거 닮아도 정말 죽고정치 안ᄒᆞ다.
저착 축항펜이서 “뿌우웅~!” 사름덜 하영 태운 큰 배가 어드레사 감신디 벳방귀 소릴 내멍 축항을 나산다.
괄락괄락, 남제기 반 펭을 다 드르쌋다. 취기가 올라왓다. 뭐가 뭔지 몰르겠다. 나가 누겐지도 잘 몰르겟다. 갑제기, 가심에 들언 싯단 준기삼춘이 나타난다. “삼춘, 무사 삼춘은 술을 경 ᄌᆞ주 먹어ᇝ수과?” “하하. 일구야, 속상ᄒᆞᆯ 때 술을 먹으민이. ᄆᆞ음이 페와진다게. 유식ᄒᆞᆫ 말로 긍정! 시상 일덜이 ᄆᆞᆫ ‘경 ᄒᆞᆯ 수도 싯주기’로 ᄆᆞ음이 풀어져 붼다게. 게난 난 술이 아니라 긍정을 ᄌᆞ주 먹는 거주. 하하하.”
맞다. 긍정을 먹자. 긍정을 눼이게 먹어보자. 바당에 튼 배덜이 ᄆᆞᆫ 불을 싼 바당이 훤ᄒᆞᆯ ᄀᆞ리다. “어디로 가코?” 고망술칩도 셍각이 낫주마는 탑동 뒤펜 골목에 신 민속주점엘 들어갓다.
두어 시간에 니 펭쯤 먹어져신가. “아접씨, 일어납서게. 하영 취ᄒᆞᆫ 생이우다양.”
술에 취ᄒᆞ연 비쓱 누워분 생이다. 술칩 주연이 깨와 준 건 베롱ᄒᆞ게 셍각이 난다. 바깟디로 나완 아모 셍각읏이 어딘지도 몰르고 아롱고롱ᄒᆞᆫ 냥 비틀락비틀락 걸어뎅겨진 거 닮은디, ᄉᆞ건이 생긴 무근성 폐가 소곱으로 무사 들어가져신고…. 오좀이 ᄆᆞ려와나신가? 술이 웬수다! 튼나지는 것덜 셍각ᄒᆞ단 일구는 뒷목을 더 짚이 누들은다.
증거물이 충분ᄒᆞ고 아멩 아니렌 변호도 헷주마는 아니라는 증거도 내놓을 게 읏엇다. 기억도 안나는 살련다리로 10년형을 선고 받앗다. 상호간이 심ᄒᆞ게 취ᄒᆞ엿고, 피고인이 그날에 셍각나는 일덜을 체얌부더 끗ᄁᆞ장 굴축읏이 일관뒈게 진술ᄒᆞ는 것광 사름을 죽인 기억이 당췌 읏덴ᄒᆞ는 피의자의 진술이 일관뒌 걸로 봐서 우발적으로 생긴 ᄉᆞ건이라고 인정ᄒᆞ멍 판결ᄒᆞᆫ 10년이랏다.
일구는 항소ᄒᆞ지 안ᄒᆞ엿다. 재판기간 동안 ᄀᆞᆯ아난 말 ᄀᆞᆯ악ᄀᆞᆯ악 멧 번이나 헤신디사 넘이 지겨왓고 이 허망ᄒᆞᆫ ᄆᆞ음으론 항소를 못ᄒᆞ켄 ᄒᆞᆫ 것이다.
동네에선, “그 사름 봄에 닮지 안ᄒᆞ게 숭악ᄒᆞᆫ 거로거이?” ᄒᆞ멍 놈이 말 소도리 좋아ᄒᆞ는 사람덜 입이 재게 돌아뎅겻다.
“확 나가 죽어불어사주.”ᄒᆞ멍도 사름덜은 어떵ᄒᆞ민 더 오래 살아지코 ᄒᆞ는 욕심이 누게신디나 싯다. 어느 날 아칙이 ᄀᆞ실ᄇᆞ름이 서노롱ᄒᆞ단 낮후제 뒈난 벳이 나고 ᄒᆞ꼼 더운 날이랏다. ᄆᆞ을에서 춘식이 넛하르방광 ᄋᆢ든 넘은 노인네 ᄋᆢ나문이 오라목장 열안지오름펜더레 나삿다.
“ᄇᆞ름 불민 ᄆᆞᆫ 불려부는 그딘 벌집이 엇이메게.” “벌덜토 벳도 잘 들곡 ᄇᆞ름도 폭 ᄒᆞᆫ디 집덜 짓엉 살메.” 춘식이 넛하르방도 말참녜 ᄒᆞᆫ다. “개똥도 약에 쓰젱 ᄒᆞ민 읏넨 ᄒᆞ연게. 그 하간디 나왕 쒜우는 벌덜이 ᄆᆞᆫ 어드레 가불어신고이. 오널은 멜쪽이로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