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당시 '잃어버린 마을'에서 영령들을 위로한다
오는 12일 무등이왓 조밭 검질매기, 작은 음악회 등
2024-07-01 전예린 기자
아픈 역사의 사실을 과거의 일로 높아두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공동 예술 프로그램이 이달 막을 올린다.
(사)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서귀포시시 안덕면 동광리에 소재한 무등이왓 조밭(동광리213번지)에서 네 번째 공동체 프로그램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개최한다.
프로그램은 제주민예총이 2021년부터 4년째 이어오고 행사로, 제주 4·3을 과거의 일로 놓아두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공동체프로그램이자 예술 행동이다.
행사 당일에는 땅살림 코사로 조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검질매기, 작은 음악회, 추수, 오메기술·고소리술 만들기, 큰넓궤 술들이기 등을 진행한다.
제주민예총은 "올해는 잃어버린 마을 동광리 무등이왓의 다섯개 연자방아 중 하나였던 곳을 마음씨 고운 동광리 삼춘께서 흔쾌히 내주어 그 터에서 조농사를 짓는다"며 "한 조로 고소리술을 빚어 4·3당시 동광리 사람들이 토벌대에 쫓겨 큰넓궤로 들어갔던 12월에 맞춰 술을 들이고 50여 일을 숙성시킨 다음, 그 술을 4·3 영령들께 제주(祭酒)로 올리고, 5·18 등 인권단체에도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자세한 일정은 제주민예총 홈페이지(http://jepaf.kr/)와 SNS(페북, 인스타그램)등에 공지할 예정이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