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바탕으로 함께 나아가는 지혜 길러야"
2024 칭찬아카데미 2.광령초
4일 손인준 그린비즈 대표 강연
꿀벌 통한 상생·협동 가치 강조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 배워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24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지난 4일 광령초등학교에서 4학년 1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칭찬 아카데미는 '꿀벌과 함께하는 ESG 교육'을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꿀벌의 생태계를 소개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ESG 교육을 설명했다.
△모든 순간이 함께인 그들
이날 칭찬 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손인준 ㈜그린비즈 대표는 "꿀벌은 그들의 보금자리인 벌집에서 수천~수만 마리의 동료들과 함께 살아간다"며 "여기에는 꿀벌들만의 지혜와 철학이 숨어있다"고 소개했다.
손인준 대표는 "벌집 1개당 한 마리의 여왕벌과 일부 수벌, 다수의 일벌 등 약 4만 마리가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며 "각자의 역할은 명확하게 나눠져 있는데, 이들은 자신의 맡은 임무를 죽을 때까지 충실하게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벌들은 꿀 수집부터 벌집을 만들어 지키는 과정까지 생존을 위한 모든 일과를 주변 벌들과 함께한다"며 "일생의 모든 순간이 협동심을 필요로 하는 셈이다. 이타적이고 책임감을 지닌 꿀벌들로부터 함께 나아가는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 강연 자료에 따르면 꿀을 생산하기 위해 꿀벌(일벌)은 우선 주둥이로 꿀을 먹어 꿀주머니에 저장하고 다른 일벌에게 그 꿀을 전달한다. 일벌은 꿀을 벌집으로 옮기고 여러 벌들이 날개로 부채질하며 수분을 없애고 벌집 칸을 밀랍으로 밀봉해 생성한 꿀을 보호한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을 거쳐야만 좋은 꿀이 나온다"며 "벌들이 서로를 믿고 제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꿀벌과 달리 사람은 이성을 갖고 있어 갈등도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 함께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협력, 상생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손 대표는 실제 '꿀벌 군집'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꿀벌의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손 대표는 "군집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많은 벌이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말그대로 '작은 사회'를 꾸려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려움은 한 순간일뿐
손 대표는 또한 꿀벌에 쏘였을 때 대처하는 방안을 예로 들며 일생에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시련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전했다.
그는 "벌을 처음 마주하고 쏘일 수 있는 위험에 처해진 경우 겁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도 큰 고통을 동반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수십만 마리의 벌들을 키우기 시작할 때부터 수없이 벌침에 쏘였고, 지금까지도 매일 경험하고 있다"며 "그 경험을 반복하니 고통의 끝을 알게돼 침착하게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첫 경험은 겁날 수 있다"며 "두려움은 한 순간으로, 이를 극복하고 여러 번 도전한다면 고통의 시간을 넘어 성장한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그린비즈 기업에서 시행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교육의 중요성을 알렸다.
손 대표는 "지구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 꿀벌과 인간의 지속가능한 공존이 중요한 것처럼 단순히 벌을 키워 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이를 바탕으로 체험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꿀벌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의 수분이 이뤄지지 않아 농작물 생산이 줄고 생태계도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강연을 통해 작은 곤충이지만 늘 우리 곁에 있는 꿀벌의 중요성을 느끼고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