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수박 작황·소비 부진 '울상'
직거래 장터 등 대책 마련
2024-07-16 윤승빈 기자
제주산 수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소비 부진과 작황 부진이 겹치며 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애월읍 신엄리에서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강모(58)씨는 16일 "제주는 강풍 피해로, 타지역은 호우 피해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작황 부진으로 제철 과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수입산 공급이 확대되면서 결국 제철 과일의 소비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씨는 "작황 부진과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박 농가 전체가 위기"라며 "사소한 지원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애월읍 신엄리는 다음달 30일까지 수박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애월읍은 수박 주산지로, 제주시 재배면적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장한 수박 직거래 장터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박 소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직거래 장터는 제주산 수박을 홍보하는 한편 소비자와 농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해 오고 있다.
현재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되는 노지수박 단가는 개당 1만원에서 1만3000원 선이다.
변영근 부시장, 윤재춘 제주농협본부장 등 주요 인사들도 수박 직거래 장터를 방문해 소비 부진으로 고생하는 농가들을 위로하고 수박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