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제주관광 악재 겹쳤다

성수기에도 관광객 줄어 부정적 논란 잇따라 확산 관심도 41%→32% '추락' 국내 항공사 국내선 줄여

2024-07-31     윤승빈 기자

'비계 삼겹살 파동' 이후 추락한 제주관광 이미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발생한 4월 이후 각종 지표가 추락하고 있는 것인데, 항공편마저 줄어 최대 관광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임에도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올해 내국인 관광객은 691만6011명으로 지난해보다 7.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6월 한 달 내국인 관광객은 101만3028명으로 전년 대비 6.9%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7월 현재 기준으로는 내국인 97만6895명이 제주를 방문, 전년 대비 3.9% 줄었다. 

내국인 관광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임에도 제주관광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는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선 공급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비계 삼겹살 파동이 발생하면서 관광객의 제주 선호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설상가상 비계 삼겹살 파동 이후에도 제주관광에 대한 부정적인 논란이 잇따르면서 제주관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6월 국내 여행지 관심도 중 제주 관심도는 33.0%로, 전년 동월 대비 14.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여행 관심도는 올해 1월까지만해도 41.1%로 집계됐다. 이어 2월 39.9%, 3월 39.3%, 4월 41.0% 등 강원도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다퉜다. 

하지만 4월 비계 삼겹살 파동이 벌어진 이후 5월 제주여행 관심도는 32.1%로 추락했다.

6월 현재 제주 여행 관심도(33.0%)는 강원도(43.1%)에 이어 부산시(35.8%)에도 순위를 내주게 됐다.

제주 여행 관심도의 하락은 실제 여행 계획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국내 숙박여행 예정 지역 통계에서 제주 비율은 1월 13.4%, 2월 13.3%, 3월 14.8%로 높아지다가 4월 11.8%, 5월 9.5%로 떨어졌다. 제주여행 계획 비율이 10%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이 줄어드는 등 악재를 더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수는 7만8332편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56편 감소했다. 공급석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534만석에서 올해 상반기 1496석으로 38만석 감소했다. 이 여파로 실제 공항 이용객도 57만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국제선 운항편수는 같은 기간 2564편에서 7358편으로 대폭 확대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여행에 대한 부정적 이슈로 제주 관심도와 제주 여행비율이 크게 줄었다"며 "저비용 근거리 선호 여행에 밀리는데다 부정적 이슈가 잇따라 제주관광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