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혁신과 발전을 선도하는 모체가 되길"

[창간주역 특별대담] 제민일보 홍명표 고문 "지역 언론, 힘들지만 정론직필 통해 옳은 목소리 내야" "언론 본연의 역할 충실하면 어려운 고난·역경 이겨낼 것" "도민에게 사랑받는 언론되도록 임직원 합심해 이끌어가길"

2024-08-26     김법수 기자
제민일보 창간주역으로 제2대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홍명표 고문

  최초의 도민 주주 참여로 지역 언론의 새지평을 열며 탄생한 제주도민의 신문, 제주도민의 자존심 제민일보가 지령 1만호 발간을 맞았다. 사회 계몽가로서, 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한 홍명표 현 제민일보 고문은 제민일보의 창립을 비롯해 도민주주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오며 명실상부 지역 최고의 언론으로 안착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아준 제민일보 30여년 역사의 산증인다. 홍명표 고문은 제민일보 이사를 시작으로 1993년 12월 22일 제민일보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창간 당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당시 2000만원의 사재를 선뜻 보탰으며 신문사가 어려울때 마다 본인의 사재를 지속적으로 보태는 등 그의 삶 자체가 제민일보의 일부 였으며 제주의 참언론 실현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왔다. 인터뷰 도중 지령 1만호 발간의 감회 때문인지 애환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령 1만호 특집으로 제민일보의 역사이자 산증인인 홍명표 고문의 지난날을 회고해본다.

Q1. 홍명표 고문님께서는 도민주로 탄생한 제민일보의 출범 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으로서 지령 1만호에 대한 감회는 어떠신지요?

제민일보가 어려운 여건속에서 창립해서 오늘날의 지령 1만호가 탄생하게 됐는데 저로서는 이렇게 나이가들어 몸이 좋지 않지만 이 소식이 창립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녔던 30여년전을 생각하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민일보 창간의 의미를 같이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와 사명감으로 또 나아가서는 이 신문이 후세에도 영원한 도민의 신문으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의 뜻을 늘 품어왔다. 숱한 어려움속에서도 제주도민의 자존심인 제민일보라는 애정과 애착이 있었기에 지금의 역사적이고 자랑스러운 지령 1만호의 뜻깊은 날을 맞이 하게됐다고 생각한다.

제민일보에 관심있는 많은분들이 자부와 긍지를 갖고 있지만 언론이 돈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이지역이 아름답고 참된 애향심, 정신 또 다른 모든 것을 우리가 해야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눈물이 날정도로 감회가 깊고 어려움속에서 참여해준 주주들에게 지금도 고맙다고 생각해야되고 마음속에서 그 정신이 우리 제주를 혁신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모체가 되기를 바란다. 

 Q2. 창간 당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또 제민일보 탄생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제민일보 창간 과정에서 양조훈(전 4.3평화재단 이사장)씨가 찾아와 옛 기자 동지였으니까 창간 주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고민을 하다가 제주의 참된 지식인들과 창의적 인물들이 함께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언론을 만들어보자는 권유에 따라 참여하게 됐다.

내가 건설사 대표로 있었는데 당시 2000만원을 창간 준비에 보태 주주가 됐다. 그후 초대 대표이사인 김지훈 선배의 추천으로 나는 1993년 12월 22일 제민일보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제민일보의 창간을 위해 제주 각 지역의 많은 도민들이 참여하고 또한 제주의 참언론을 만들기 위한 뜻을 일본 교포사회에서도 전달해 많은 제일교포분들이 우리 제민일보에 주주로 참여했다. 어려운 제주의 언론환경속에서도 제민일보에 자신의 사재를 털어 참여하며 제민일보의 자부심을 이어가게 해준 사주들께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Q3. 제민일보는 창간부터 '인간중시, 정론구현'을 사시로 34년간 달려왔는데 고문님께서 평가하신다면 어떠할까요.

현재 많은 언론사들이 있지만 창간 당시 제주에는 중앙지 기자들도 많이 근무하고 있었다. 도민이 주주인 제민일보는 참된 도민 의식을 개혁시키고 나아가서는 '인간중시 정론구현'을 실현 시켜 명실상부 도민의 애정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제주도민의 참언론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계속해서 소주주들이 생겨났다. 또한 제주를 사랑하는 많은 제일교포들이 참여했다. 이게다 도민을 위한 언론, 도민의 언론을 만들기 위한 제민일보 창간 주역들의 특별한 애정이였다고 본다.

Q4. 지역 언론의 사정이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언론사 CEO를 지낸 경험에 비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30여년전 도민주주로 제민일보가 탄생됐을때도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었다. 언론사 사장 역할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영도 어려웠고 서귀포에서 출퇴근을 하다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열심히 해주는 사원들의 월급을 제때 지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월급을 주려고 은행대출은 물론 사재를 빌린적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언론이 많이 힘들지만 언론 본연의 역할을 통해 정론직필과 옳은 소리를 언제든 낼 수 있어야 한다.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어려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수 있다고 본다.

 Q5. 제민일보에 몸담고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1995년 10월 7일 200년 후 후손들에게 전해질 제민일보 타임캡슐 사업을 했다. 제주 신산공원에 '제주타임캡슐 1995'를 매설한 것이다. 당시 제주를 대표하는 물품 등 1000여점을 타임캡슐에 담았다. 현대와 미래가 시공을 초월해 만나는 의미를 지난 이 타임캡슐에는 제주문화보존을 열망하는 뜻이 담겨있다. 200년 후 우리 후손들은 오늘을 살았던 우리문화와 생활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자금인데 이 사업을 위해 당시 조맹수(제민일보 전 편집국장) 서울 주재 기자와 동행해서 당시 삼성 비서실장이었던 현명관 회장을 만나 1억원을 후원받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현명관 회장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또한 제민일보 사장 당시 최대 주주였던 미화건설이 부도가 났다. 그래서 1995년 6월 당시 제민일보 일본 담당 부사장이었던 김효황 회장을 제민일보 회장으로 추대해서 부도를 막을 수 있었다.

Q6. 제주에는 제2공항 건설을 비롯해 사회 갈등이 여전합니다. 제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제민일보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공항 전문가가 아니어서 머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효율적으로 냉정히 판단해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물으면서 도민이 필요하다고 하면 제주도 섬의 가치가 몇배 더 활용될수 있도록 있는 계획을 잘 수립해야한다고 본다. 제주의 발전과 도민의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사심없이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둬 생각해봐야 한다.

Q7. 제민일보에 애정이 깊으신 만큼 쓴소리를 포함해 제민일보에 하고 싶은 말씀도 많을 것 같습니다. 또 도민들에게도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제민일보가 많이 성장했지만 그래도 각계각층의 양심적인 도민들의 의견을 계속 경청하면서 참언론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도민들이 계속해서 신문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냉랭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좀 더 밝고 긍정적인 소식과 선의적이면서 도민을 위한 발전지향적인 분야들을 자꾸 보도해 그래도 제주도민의 자존심인 제민일보가 도민과 30여년 동고동락을 같이 했기에 어느 신문보다 더 사랑을 받을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임직원들이 합심해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돌이켜보면 작은돈이지만 나처럼 주주를 많이 모집하러 다닌 임직원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 제민일보에 계신분들도 그런 것을 염두해두고 작은일에 감사할줄 아는 신문이돼야하고 그런 정신을 가져야한다. 몸이 안좋아 어떤 행사도 참석못하고 인터뷰도 응하지도 않았다. 몸이 너무 안좋다 앞으로 얼마 못살지만 내 인생 일부인 제민을 위해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