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령 운전자 사고 '빨간불'…면허 반납도 '저조'

최근 3년간 2012건 달해 3010명 다치고,39명 숨져 면허 반납 저조 대책 시급 

2024-08-28     전예린 기자
제주지역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해마다 수백건에 달하면서 부상, 사망자가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역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제주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2012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635건, 2022년 661건, 2023년 716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는 2021년 사망 9명·부상 966명, 2022년 사망 17명·부상 976명, 2023년 사망 13명·부상 1068명이다.

실제 지난달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에서 70대 A씨가 몰던 개인택시가 인근 도로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손님 B씨와 C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면허 자진 반납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은 저조한 실정이다.

2021년 1004건, 2022년 1330건, 2023년 1304건에 그치고 있다. 반납률은 2% 내외다.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524건에 그치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운전 능력을 검증하고, 필요에 따라 면허 반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취약한 원인으로 신체능력 감소에 따른 대응 한계 등으로 분석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애라 제주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고령운전자는 시력, 청력, 신체 건강에 변화가 있고 운전에 영향을 미친다"며 "운전면허증 반납제도가 있으나 실효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령운전자가 신체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동차 보조장비 개발과 그에 따른 정책 및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