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피카소' 발굴 위한 씨앗 뿌릴 것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인터뷰

2024-09-04     고은리 기자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점프아트 제주 오는 7일 개최
   청소년 사생대회 도내서 전무
   제주도 문화예술 잠재력 높아
   인프라 토대 다양한 사업 예정

 

   '2024 점프 아트 제주'가 오는 7일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열린다. 도내 작가들이 아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야외 사생대회라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또한, 중국, 일본 등 거장 아티스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의 무대를 제주도에서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행사를 기획한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장으로 부터 의도를 들어봤다.

 

   △아트점프제주를 기획한 이유
   우선, 아시아예술경영협회는 제주를 문화 아시아 예술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한중수교 30주년 전시회 등 국내외 대규모의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2024 점프 아트 제주'는 도내 꿈나무 작가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기획하게 됐다. 기존의 도내 작가들로부터 경연 대회 수요의 목소리는 꾸준했지만, 이번 대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도내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육대회가 일부 있지만, 미술대회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제2의 피카소'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많지만, 사회 분위기 또는 경제적인 상황상 꿈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입시미술 체제만 봐도 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관문으로 인식하며, 형식적인 틀에 갇힌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오히려 예술활동을 펼치는 청소년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초, 중,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발상과 사생-자연'을 주제로 동-서양화, 애니메이션, 재료기법에 대한 장르 구분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11시부터는 아시아 예술 포럼도 진행한다. 포럼에는 심사위원과 경연 참가 학생들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제주의 저지문화예술지구는 도 최초로 지정된 문화지구로, 김창열 미술관 등 도내 주요 예술문화기관들이 군집하며, 제주문화예술클러스터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좋은 인프라 속 좋은 인재가 탄생한다. 점프아트제주 행사를 저지에서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모두가 평등하고 제한없는 대회로, 청소년들에게도 꿈을 꾸게 해주고, 정말 순수한 미술활동을 펼칠 제2의 피카소를 발굴할 수 있는 장으로서 꾸준히 대회를 키워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도 음악 시장처럼 엔터테인먼트 시대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5명의 심사위원들의 입지는
   심사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펑정지에', 일본 '시라이시 코에이', 인도 '사랍 왓슨', 국내 작가 '홍경택' '박철희' 등 국·내외 심사위원 5명이 참여한다.

   '펑정지에'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주로 베이징, 싱가포르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고 제주에도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펑정지에의 작품은 밀라노, 상해, 뉴욕 등 전 세계의 수 많은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소장 및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 주요 공공미술관에도 일부 작품을 소장할 정도의 국제적인 작가다. 펑정지에를 주제로 한 영화도 제작된 바 있다.

   '시라이시 코에이'는 도쿄에 본사를 두고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지점을 보유한 아시아 대표적인 글로벌 갤러리 화이트스톤의 대표다.

   '사랍 왓슨'은 인도 아트페어 디렉터다. 인도, 남아시아 및 세계 주요 갤러리와 예술가를 유치하는 등 인도 아트 페어의 입지를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도 아트페어에서 한국 미술에 대한 홍보를 통해 인도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관계를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홍경택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팝아트의 선두주자로 불린다. 지난 2013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9억6000만원을 기록, 크리스티(CHRISTIE'S) 경매 사상 한국 현대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홍 작가는 형형색색 선명한 색상으로 화면을 구성하며, 리듬을 타듯 반복과 변화를 이루는 수 많은 패턴 등의 표현방식을 구사한다.

   그림에 함께 묘사한 각종 도상들이나 해골, 인형, 화초 등의 모티프는 그의 그림에 독특한 알레고리를 형성한다.

   이처럼, 국제적인 대회로서의 규모에 걸맞게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거장들을 섭외해, 행사의 전문성과 더하고, 미술 꿈나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 활성화 방안 및 목표
   아시아는 세계의 중심이다. 아시아 작가들이 미술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점프아트제주'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국내 유망작가가 세계로 나아가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점프아트제주는 다음 세대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대회다. 

   제주는 문화의 섬이고, 아트의 섬이다. 저지문화예술지구가 갖춘 인프라를 토대로 더욱 다양한 전시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은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아트페어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 전체의 문화적 수준을 향상하고, 사회적 통합과 포용성을 높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각지자체는 문화도시를 위한 각종 사업과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제주 또한 변화가 필요한 때다.

   제주문화예술클러스터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저지문화예술지구가 가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을 살리는 힘은 이미 제주에 있다. 본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한계가 있는 만큼, 관련 단체 및 행·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도내 예술문화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