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도시로 폭발적 지역발전, 5번째 학교 기대감 커

제주, 경쟁파고 넘어 동북아 최고 교육도시 꿈꾼다<2> 대정읍 인구·경제 급성장 위기 넘어 제주발전 견인 최고 명문 FSAA 기대감 정상개교까지 노력 필요

2024-09-25     김봉철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에 위치한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본교 전경.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동북아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양영철, 이하 JDC)의 비전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공 이후 이제는 타 지자체들까지 앞다퉈 국제학교 유치에 뛰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유치 붐의 원인과 제주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영어교육도시 빛나는 성과
송도국제도시를 보유한 인천시를 비롯해 특별자치도로 전환한 강원·전북, 이외에 평택, 오송, 부산, 태안 등 다수의 지자체들이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공에서 나타났듯이 국제학교가 인구 증가, 경제 성장을 통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경우 조성 이전 서귀포시 대정읍은 목장이나 농장이 주를 이루고 인구 소멸위기에 직면한 농촌이었지만 이제는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4개를 갖춘 국제적인 교육도시로 변모했다.

국제학교가 한 지역에 집약된 곳은 국내에서 대정읍이 유일하며,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들이 들어서면서 주변 지가가 상승한 것은 물론 주택단지가 새롭게 조성되고 상권이 더욱 커지는 등 다양한 지역경제 성장과 함께 인구 증가 효과가 뚜렸했다.

영어교육도시가 위치한 대정읍의 경제통계를 보면 우선 인구는 영어교육도시 조성 전인 2008년 1만7056명에서 지난해 2만3938명으로 6882명(140%) 증가했다. 인구소멸위기를 벗어나 오히려 같은 기간 제주도 인구증가율 124%보다 크게 높은 인구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정읍 외국인 수는 170명에서 1851명으로 1089% 급증, 제주 전체 외국인 증가율 520%(4902명→2만5456명)보다 2배가량 높았다.

대정읍의 세대수도 6697세대에서 1만800세대로 161% 증가해 제주 전체 145%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정읍이 위치한 서귀포시도 지역내총생산(GRDP)이 2008년 8078억원에서 2021년 5조5060억원으로 682% 증가율을 기록, 같은 기간 제주도 전체 증가율 228%보다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상권 활성화의 지표인 일반 음식점 수는 2008년 268개에서 2022년 803개로 300% 늘어났고 전체 사업체 수도 1225개에서 3002개로 245% 증가했다. 

이처럼 대정읍의 인구와 외국인, 세대수, GRDP, 음식점, 사업체 등이 제주도 전체와 비교해 두드러지게 성장세를 보인 것은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5월 기준 서귀포시 동지역 중심인 동홍동의 인구와 대정읍의 인구가 단 154명 차이로 좁혀지는 등 대정읍 인구의 폭발적 성장 배경에는 영어교육도시가 있었다.

국제학교가 늘어날 때마다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표로, 지역주민들이 학교 유치를 염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사립학교 전문 웹사이트인 Niche.com에 따르면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미국 최고의 사립 K-12 학교'에서 3142개교중 39위 등 최정상 명문 사립학교로 꼽히고 있다.

△'상위 1%' FSAA 유치 지원 필요
국제학교 추가 유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오랜 염원 속에 등장한 것이 미국의 최정상 사립 명문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ulton Science Academy Atherton, 이하 FSAA)다.

 FSAA가 올해 3월 제주도교육청의 설립계획승인을 받으면서 2017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개교 이후 7년간 공석이었던 영어교육도시 다섯 번째 국제학교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본교인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부 교외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미국내 사립 K-12(초중고 1~12학년 학제) 학교 가운데 상위 1% 이내의 최우수 명문으로 꼽히는 학교다.

미국 사립학교 전문 웹사이트인 Niche.com에 따르면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미국 최고의 사립 K-12 학교'에서 3142개교중 39위, '미국 최고의 대학 진학 사립고교' 4546개교중 38위, '미국 최고의 STEM 고교' 9676개교중 42위 등 상위 1%로 꼽히고 있다.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본교 학생들.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제주영어교육도시에 FSAA를 설립하는데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JDC에 따르면 학교 유치 과정에서 본교 임원진이 두 차례나 제주를 방문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으며, 설립계획 심사 당시에도 본교 교장이 제주도교육청 심의장에서 교육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게다가 브랜드만 빌려오는 형식의 국제학교가 아닌, 본교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전수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FSAA 유치는 JDC가 지난 7년간 기울여온 해외 최우수 명문학교 유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에는 제주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에 공석이 없어 입학 대기자가 대량 발생했지만 새로 개교하는 국제학교 없어 제때 입학생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국제학교 유치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그간 미뤄졌던 추가 국제학교 유치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JDC는 사업자 발굴과 국제학교 설립 사업구조 가이드라인 제시, 사업자 검증 2단계 강화, 사업계획 고도화 지원 등 노력 통해 7년 만에 신규 국제학교 유치 소식을 알리게 됐다.

미국 내에서도 1% 안에 드는 최우수 학교인 FSAA 유치로 향후 제주영어교육도시 뿐만 아니라 국내 국제학교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도민들의 국제학교 추가 유치 기대에는 부응했지만 앞으로도 FSAA가 정상개교하고 운영되기까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JDC 관계자는 "타 지자체보다 빠르게 제대로 학교를 유치하고 설립해 제주국제학교가 조속히 경쟁력을 쌓도록 유도하는 것이 영어교육도시 전체 성공과 그에 따른 제주도에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5번째 학교가 성공적으로 투자되고, 설립·개교할 수 있도록 도민사회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이 기획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