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원인 '가축분뇨' '생활쓰레기' 인식

축산악취 제로, 가축분뇨 경제자산으로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4. 양돈산업·축산악취 도민인식조사(상) 제주도 환경오염 원인 '가축분뇨' 34.0%, '생활쓰레기' 33.0% 등 생활 불편 악취 종류 '생활쓰레기' 38.9%, '축산악취' 29.6% 지목 48.3% 축산악취 발생원 '양돈장' 응답, 35.0% 농가 관리부실 지적

2024-09-26     김수환 기자

제주도민들이 제주 환경오염의 주요한 원인으로 가축분뇨와 생활쓰레기를 지목했다. 가장 불편한 생활 악취로는 생활쓰레기(클린하우스)를 꼽았지만,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제민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원장 문만석)과 '2024 양돈산업 및 축산악취 관련 제주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도민 성인 남녀 203명을 대상으로 2024년 9월 6일부터 9월 9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대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축분뇨' '생활쓰레기' 환경오염 주범

설문 결과 '제주 환경오염의 원인 중 가장 중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가축분뇨' 응답이 3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쓰레기'가 33.0%, '생활하수'가 15.8%, '중산간지역 개인 오수처리시설'이 10.3%, '화학비료'가 6.9%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시 읍·면지역 거주자가 제주 환경오염의 중한 원인으로 '가축분뇨(64.5%)'를 지목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제주시 동지역 거주자도 선택지 가운데 '가축분뇨(35.6%)'를 환경오염의 중한 원인으로 꼽았다.

서귀포시 지역 거주자들은 '생활쓰레기'를 가장 중한 원인(동지역 42.4%, 읍·면지역 34.8%)으로 지목했고, '가축분뇨(동지역 18.6%, 읍·면지역 26.1%)'가 뒤를 이었다.

도민들은 '생활하는데 가장 불편을 느끼는 악취 종류'에 대해 '생활쓰레기(38.9%)'를 최우선 지적했다. '축산악취'는 29.6%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이어 '하수도(19.2%)'와 '과수원과 밭에 뿌려지는 퇴비(9.4%)' '음식점(3.0%)' 등 순이다.

다만 제주시 읍·면지역의 경우 생활하는데 가장 불편한 악취의 종류를 제주 환경오염의 원인과 동일하게 '축산악취(41.9%)'로 응답했다.

나머지 제주시 동지역, 서귀포시 동지역, 서귀포시 읍·면지역은 모두 '생활쓰레기' 악취를 가장 불편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거주지 인근에서 축산악취를 느낀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응답한 도민이 48.3%로 가장 많았다.

'한달에 1~2번 있다'는 33.0%였고 '한달에 3~4번(8.9%)' '일주일에 2~3번(8.4%)' '일주일에 4~5번(1.5%)' 등으로 집계됐다.

거주지 인근에서 축산악취를 적게 느끼는 지역은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시 읍·면지역으로, '전혀 없다' 응답자가 각각 56.7%, 52.2%로 과반을 넘겼다.

또 서귀포시 동지역 거주자의 45.8%가 축산악취를 전혀 느낀 적이 없다고 응답했고, 제주시 읍·면지역 거주자 가운데 '전혀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25.8%에 불과했다.

제주시 읍·면지역의 나머지 74.2%는 거주지 인근에서 축산악취를 느낀 적이 있는 셈이다.

빈도별로는 '한달에 1~2번'이 35.5%로 가장 많았고 '한달에 3~4번(19.4%)' '일주일에 2~3번(16.1%)' '일주일에 4~5번(3.2%)' 등 순이다.

△농가 자정·시설 개선·단속 등 주문

도민 48.3%는 '가장 주요한 축산악취 발생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양돈장'을 지목했다.

'축산분뇨처리장'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8.1%로 뒤를 이었고 '액·퇴비 살포'가 16.3%, '소 사육장(6.9%)' '닭 사육장(0.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시 읍·면지역 거주자들은 축산악취 주요 발생원인으로 '양돈장(71.0%)'을 우선 지목했다. 서귀포시 동지역 거주자의 경우 '양돈장(32.2%)'과 함께 '축산분뇨처리장(32.2%)'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이외 제주시 동지역 거주자는 '양돈장(52.2%)' '축산분뇨처리장(28.9%)' 순, 서귀포시 읍·면지역 거주자는 '양돈장(43.5%)' '축산분뇨처리장(34.8%)' 등 순으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축산악취 발생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축산농가의 관리 부실' 응답이 35.0%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았다.

또 '노후 축산 개선 미흡'에 대한 지적도 23.6%로 상당수 이어졌으며 '행정기관 단속 부재' 16.7%, '퇴·액비 살포 관리 부실' 14.3% 등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0.3%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제주도 축산악취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변화 없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41.4%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가 14.3%, '대체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가 28.1%였고 '조금 개선되고 있다'는 16.3%다. '매우 개선되고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다.

'축산악취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란 질문에는 '축산농가의 관리 부실' 응답자가 38.4%로 가장 많았고 '제주도의 단속 부재(31.4%)' '중앙정부의 지원 부족(17.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들이 악취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질문에는 '보통이다' 43.3%에 이어 '대체로 노력하지 않는다'가 34.5%로 뒤를 이었다. '조금 노력한다'는 13.3%,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는 8.4% 등이었다.

'축산악취 해결을 위해 행정당국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축산농가 집중적인 단속'이 32.0%로 다수를 차지했고 '노후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27.1%)' '축산분뇨 수거 및 악취저감제 지원(19.2%)' '악취 유발 축산농가 이전·폐업 추진(8.9%)' 등으로 조사됐다. 김수환 기자

※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