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악취·오염 피해 우려 분야 차이

축산악취 제로, 가축분뇨 경제자산으로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5. 양돈산업·축산악취 도민인식조사(하) 축산분뇨 액비자원화 대체 완전정화·세척수 활용 '바람직' 53.7% 지역주민 상생방안 '악취저감·분뇨처리 투자' 33.0% 최우선 주문 50대 축산악취 등 피해 인식, 2030세대 오염·농가 도덕성 의심↑

2024-10-06     김수환 기자

도민 인식조사에서 연령대별로 양돈산업 관련 피해·우려를 호소하는 분야에 차이가 발견됐다. 50대를 대상으로는 축산악취 저감 노력에 대한 홍보가, 2030세대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불법매립 단속 노력 등에 대한 홍보가 요구된다. 제민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원장 문만석)과 '2024 양돈산업 및 축산악취 관련 제주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도민 성인 남녀 203명을 대상으로 2024년 9월 6일부터 9월 9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대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악취저감 및 도내 가격인하 정책 병행해야

도민들은 '제주도의 축산분뇨 액비자원화 대신 완전정화후 세척수 등으로 활용하는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과반(53.7%)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 도민은 17.2%였고, 나머지 29.1%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제주도는 악취저감형 양돈장 구축 지원사업에 도비 60%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대로 도비 60%를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51.7%로 과반을 차지했다.

'양돈농가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21.2%로 뒤를 이었고 '제주도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8.4%, '모르겠다'가 18.7%였다.

'제주양돈산업이 지역주민과 상생협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질문에는 '악취저감 및 가축분뇨처리에 투자해야 한다'는 응답이 33.0%로 가장 우선시됐다.

아울러 도민들은 '제주지역에 가격인하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25.1%)' '제주지역과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17.2%)' '지역에 수익 일정부분을 환원해야 한다(15.8%)'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노력해야 한다(8.9%)' 등을 주문했다.

특히 연령별로 40대 이상에서 '악취저감 및 가축분뇨처리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의 비중이 높게(40대 42.2%, 50대 46.8%, 60대 이상 47.1%) 나타났다.

2030세대에서는 '제주지역에 가격인하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20대 26.7%, 30대 36.7%)이 다른 의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악취저감 지원은 물론 가격인하 등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상생 노력 강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연령별 부정적 인식 상이…맞춤형 인식개선 요구

제주도민들은 '제주 양돈산업의 도민사회 기여도는 어떻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도민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별반 차이가 없다'가 35.5%로 가장 많았다.

또 '흑돼지 등 제주의 대표상품으로 관광산업에 이바지 하고 있다'가 24.1%, '매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가 16.7%로 집계됐다.

부정적 응답인 '도민사회에 기여도가 전혀 없다'는 13.3%로 나타났고, '축산악취 등 사회적 피해가 더 크다'는 의견은 10.3%였다.

연령별로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견을 제외하면 4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다수(20대 33.3%, 30대 28.6%, 40대 28.9%)를 차지했다.

반면 50대에서는 '축산악취 등 사회적 피해가 더 크다'는 의견이 23.4%, '도민사회에 기여도가 전혀 없다'가 19.1%로 부정 인식(42.5%)의 비중이 긍정 인식(경제적 측면 기여 17.0%, 관광산업 이바지 10.6% 등 27.6%)보다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경우 '경제적 측면 기여' 의견이 23.5%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도민사회에 기여도가 전혀 없다'가 17.6%로 뒤를 이었다.

'제주산 돼지고기 맛과 품질이 국내 다른 지역산과 비교해 어떤가'를 묻자 도민 40.9%는 '우수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비슷하다(29.1%)', '매우 우수하다(14.8%)' '우수하지 않다(12.3%)' '매우 우수하지 않다(3.0%)'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산 돼지고기 맛과 품질을 외국 수입산과 비교하는 질문에서도 '우수하다'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다. 또 '매우 우수하다'가 26.6%로 뒤를 이었고 '비슷하다'는 의견은 20.7%였다. '매우 우수하지 않다'는 3.0%, '우수하지 않다'는 1.0%에 그쳤다.

지난 2022년 폐업양돈장에서 건축폐기물과 가축분뇨를 몰래 매립한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는 '일부 농가가 그럴 것이다(43.3%)'가 가장 많았고 '대다수의 농가가 그럴 것이다(34.0%)' '모든 농가가 그럴 것이다(15.8%)' 등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 40대 이상에서는 '일부 농가가 그럴 것이다' 응답이 많았으나(40대 57.8%, 50대 48.9%, 60대 이상 41.2%) 30대 이하에서는 '대다수 농가가 그럴 것이다(49.0%)'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20대 이하에서는 '모든 농가가 그럴 것이다(37.8%)'라고 여기는 비중이 높은 등 청년층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제주관광산업과 도민 삶의 질 향상 등 전반적인 제주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돈산업이 필요한가'란 질문에는 도민 대다수(65.5%)가 '악취로 인해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제주지역경제를 위해 필요하므로 현행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양돈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은 24.1%로 나타났다. 김수환 기자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