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성장 주춧돌 먹거리창업센터 통해 힌트얻다

제주의 성장동력 레시피 '푸드테크' 3. 서울시

2024-10-15     고은리·송민재 기자

   기업은 곧 산업경쟁력이다.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식품기업들의 성장은 필수적인 요소다. 제주도는 '푸드테크'를 핵심 육성 산업으로 선정, 기업 수요를 반영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다뤘던 전북도 역시 기업 유치 기반 조성에 열을 올리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전북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와 기관들은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힌트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해당 기관은 국내 최초 농식품 분야 창업보육센터로, 푸드테크 기업 성장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센터의 역할과 성과를 들여다 보며 제주도의 푸드테크 성장 방향성을 모색한다.

 

  서울시, '먹거리창업센터' 설립
   국내 최초 농식품 창업보육기관
   57개사 입주, 총 매출 1805억원
   기관·지자체 벤치마킹 사례 거듭


   △입주팀 성장 지원 총력

   서울시는 농업 생산물을 미래 고부가가치로 주목했다. 시는 농식품 기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 및 국외 제품 수출 견인 등의 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2016년 12월 서울먹거리창업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70개사가 공동 입주가능한 규모로 사무공간, 오픈키친, 제품개발실, 회의실, 미팅룸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공간 제공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특허, 마케팅, 법무 분야 등을 지원하는 전문가 멘토링과 펀딩·투자연계, 대기업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 졸업 기업을 위한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기업 뿐만 아니라, 농식품 분야 6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먹거리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현재까지 244곳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 1805억원, 고용창출 1099명, 투자유치 480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센터가 식품 스타트업의 요람이라 불리는 이유다. 현재는 7월 기준, 공모를 통해 님님상회, 청담예마 등 57개사가 입주해 있다.

   우수한 성과가 보여주듯, 센터는 국내 지자체와, 관계 기관 및 기업들의 우수한 벤치마킹 사례로 거론된다. 앞서 보도한 전북 역시 센터를 방문, 사례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내 전시된 입주 기업 제품들.

 

   △입주기업 성과·역할 톡톡
   입주기업들의 성과 창출도 주목되고 있다.

   센터의 입주기업 가운데 님님상회(대표 임선경)의 경우, 농축수산 식품(원물, HMR(대체식품), 밀키트 등)의 기획·생산·유통 전 과정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과 조미료, 소스류 시장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도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 같은 기술 보유로 조미소스류 제품에 대한 레시피 개발 및 생산 유통에 주력하면서, 참치 부산물로 만든 자숙액의 국내외 대형 유통처를 확보했다. 기업은 참치액 60만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임선경 님님상회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산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100% 친환경 만능 소스류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는 "이를 위해 소스 원료 소재 차별화 및 제조 공정에 대한 기술 특허를 기술 이전 방식으로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라며 "감칠맛 성분 추출 기술로 업사이클링 천연 소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입주기업 청담예마(대표 곽태은)는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전통 다과를 선보이고 있다.

   청담예마는 전통다과를 발전시키기 위해 저당, 제조방법의 변화,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은 '젊은 전통'을 모토로 제품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등 타기업과의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건강한 단 맛을 위해 조청 대신 안성배로 당절임 하는 배도라지청과 무가당 생강 100%로 만든 생강원액도 판매 하고 있다. 생강원액은 특허기술로 만들어 유효성분 흡수율을 높였다.

   이같은 기술력을 통해 생산한 제품을 지난해 일본으로 수출하며, 국내 전통 다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곽태은 청담예마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4개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상명대학교에서 실시하는 푸드테크 교육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식품 출시를 예정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안으로 시제품을 완성해 내년 본격적으로 양산화 작업을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통 다과와 푸드테크를 결합한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단순히 전통 다과를 만드는 기업이 아닌 전통 다과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기술 접목 지원 발판"
   강정문 서울먹거리창업센터장은 "센터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농식품 분야 '특화창업보육센터'로 과거에는 식품 중심의 팀을 선발해 육성했다"라며 "현재는 우수한 기술을 식품에 접목해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팀들을 보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센터는 식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기술력을 활용해 고차원적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입주사를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통한 아이템 점검 및 맞춤형 전문가 매칭, 투자자 네트워크 등을 제공, 기술력으로 살아 남을 수 있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입주팀들의 매출 확대를 위해 박람회 참가, 식품 전문가 집단의 품평회를 통해 매출과 기술력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전문가의 피드백과 경험을 반영한 아이템을 통해 국외로 진출, K푸드의 우수함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고은리·송민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