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기계 교통사고 '비상'…안전사고 주의 요구

최근 5년간 52건 발생 5명 숨지고 80명 다쳐

2024-10-16     전예린 기자

제주지역에서 농기계 교통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제주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모두 52건이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4건(사망자 1명·부상자 17명), 2020년 14건(사망자 1명·부상자 19명), 2021년 11건(부상자 14명), 2022년 13건(사망자 2명, 부상자 18명), 2023년 12건(사망자 1명·부상자 12명)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오후 5시3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도로에서 70대 A씨가 운행하던 경운기가 농로에서 나오던 중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또 지난해 10월 오전 11시30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한 도로에서 70대 B씨가 운행하던 경운기가 중심을 잃고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온 몸에 큰 부상을 입은 B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농기계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농기계 사용자의 상시 안전 수칙 준수 및 정비 점검 생활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애라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책임연구원은 "작업 전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소매나 옷자락이 긴 옷은 기계에 말려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간편한 복장과 보호장비(안전모, 보호경 등)를 착용해야 한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비상 정지방법을 숙지하고 작업반경 내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사로, 커브길에서 전복사고가 빈번하니 적절한 속도와 작업량을 준수하고 등화장치 또는 후부반사판을 부착하며 후방충돌을 예방한다"며 "과도한 농작업으로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1시간 작업 후 10~20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